드라마·영화 오가며 상반된 사랑도 실감나게 척척…작품몰입때 한이 맺히는 기분
조은숙 화보
“연기가 가슴에 사무친다.”
배우 조은숙이 ‘팔색조’를 연상시키는 넓은 연기폭을 과시하며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중이다.
조은숙은 KBS 2TV 수목극 ‘장밋빗 인생’(극본 문영남ㆍ연출 김종창)에서 불륜녀 오미자로 등장해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가 하면, 15일 개봉되는 영화 ‘종려나무 숲’(제작 휴먼픽쳐스ㆍ감독 유상욱)에서는 17세 소녀에서 60대 할머니까지 여인의 일생을 고스란히 연기했다. 영화와 드라떳?오가며 연기의 폭을 최대한 넓히고 있는 것이다.
조은숙은 “연기를 하면서 가슴에 무엇인가 응어리가 지는 느낌이다. 작품 속 캐릭터에 몰입해 실제로도 한이 맺히는 기분이다. 가슴에 사무치는 연기가 되고 있다는 생각에 신명 나게 카메라 앞에 선다”고 말했다.
조은숙이 이처럼 신명 나게 연기를 하는 배경은 배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장밋빛 인생’에서 그녀가 연기하는 오미자는 이혼 후 가난을 떨치기 위한 수단으로 불륜에 빠져드는 인물로 최진실(맹순이)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인물. 그러나 부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은 가련하다.
조은숙은 “오미자의 사랑은 불륜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진정한 사랑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슴 아프다. 대본을 받아 쥔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종려나무 숲’에서 조은숙이 연기하는 봉애는 오미자와는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다. 사랑을 가슴에 갈무리한 채 세월을 뛰어 넘는 인고의 여인상을 보여주게 된다. 사랑에 대한 기다림 하나로 일생을 보내는 가련한 여인이다. 사랑에 대한 표현 방식에 있어 봉애와 오미자는 완전히 양극단에 놓여있는 셈이다.
조은숙은 ‘종려나무 숲’의 배경인 경남 거제도의 삶을 실감나게 그리기 위해 그야말로 몸을 던졌다. 정확한 사투리 구사를 위해 사우나, 시장 등에 상주하며 현지 여인네들의 삶을 체득했다.
조은숙은 “사우나에서 만난 아주머니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땀 잘 빠진다며 맥주를 권한 아주머니 덕분에 온몸이 새빨개진 채 사우나에서 숨을 헐떡거렸던 기억은 잊지 못할 추억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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