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건으로 무장한 채 뉴올리언스 다운타운의 한 드럭스토어를 지키던 경찰이 약탈을 하려는 주민들을 쫓고 있다.
지역별 피해상황
루이지애나… 제방 붕괴, 시체가 물위에
미시시피… 연안 카지노 3층까지 잠겨
앨라배마… 시추탑 교량 충돌로 통행막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훑고 간 일리노이와 미시시피, 앨러배마 등 멕시코만 연안지역 주민들은 엄청난 규모의 자연재해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도대체 어디부터 어떻게 손을 보아야 할지 갈피조차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카트리나가 남긴 상처는 크고 깊었다. LA타임스의 보도를 토대로 살펴본 각 주별 상황은 다음과 같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동반한 폭우와 방조제 파손에 따른 물길 역류로 인터스테이트 10번 프리웨이 인근 뉴올리언스 도심 일대가 온통 물에 잠겨 있다.
◇루이지애나
제방이 최소 한 군데 이상 무너지면서 레이크 폰차트레인의 물이 역류, 뉴올리언스 시가지 대부분이 물에 잠겼다. 폭우는 멈췄으나 이같은 역류현상으로 시가지로 계속 물이 들어오면서 수위가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 당국은 헬기를 동원해 3,000파운드 상당의 모래주머니를 둑이 넘친 제방에 투하했다.
홍수로 불어난 물을 피해 지붕위로 대피했던 수 십명이 구조됐으나 정확한 인명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긴급대책반에는 시체가 물위에 떠다니고 있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속속 접수되고 있다.
5만명의 연안지역 주민들이 뉴올리언스 시장의 경고를 무시한 채 대피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의 생사와 소재를 파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남동부 지역의 주민 37만명이 아직도 전력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고 뉴올리언스의 수돗물이 오염돼 식수난까지 겹쳤다.
약탈범들도 활개를 치고 있다. 철시한 뉴올리언스 도심 상가를 중심으로 식료품과 의류, 보석 등이 닥치는 대로 약탈당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과 주 방위군이 기동력을 상실한 틈을 이용, 이들이 지켜보고 있는데도 태연히 약탈을 감행하고 있다.
◇미시시피
최소한 80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이 가운데 50여명은 해리슨 카운티의 주민들이고 30여명은 빌록시의 비치쪽 아파트에서 떼죽음을 당했다.
전기가 끊겨 최소한 80만명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 연안쪽 카지노는 모두 문을 닫았고 바지선 카지노는 3층까지 물에 잠겼다. 현재 1,600명의 미시시피 주방위군이 동원됐다.
소형 보트들이 폭풍에 밀려 걸프포트의 도로 위로 떠밀려 떠다니는가 하면 부둣가에 자리잡았던 수백 채의 가옥과 상점, 커뮤니티 명물, 콘도미니엄들이 손을 댈수 없을 정도로 쑥대밭이 됐다.
◇앨라배마
이제까지 2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71만8,000 가구와 업체들이 전력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모빌은 1917년 홍수 때와 같이 11피트 높이의 물에 잠겨 수중도시로 변했다.
앨마배마로 피신한 유조시추탑이 떠내려오면서 모빌 리버의 다리와 충돌했고, 이로 인해 주요 다리들이 폐쇄됐다. 인근 주와의 연결로인 교량들의 통행차단으로 앨라배마 주로 대피했던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등지의 주민들이 발이 묶여 있는 상태이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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