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수상
“내 탓이오 !”
잘못된 일이 발생했을 때 한국인들은 대체로 핑계를 대거나 책임전가를 한다는 연
구보고가 꽤 있다. 그리고 그게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혈연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심리학자들은 핑계는 정신적자기방어기제인 투사의 한 형태라고 말한다. 일이 잘됨을 자신의 능력(내적귀인)으로 여기는 대신, 실패는 환경탓(외적귀인)으로 돌리는 그것이다.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대로 실패의 요인을 자신이 아닌 외부에서 찾아 핑계대거나 책임전가함으로 자신을 변명하는 심리방식이다.
최근의 우리나라 현실을 보면 잘못에 대한 핑계, 책임전가가 난무한다. 최전방초소 총기난사사건, X-파일 도청사건등으로 나라가 총체적 난맥상에 휩쓸렸음에도 당당하게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내 탓이다’ 고백하는 자가 별로 없다. 나라가 위기에 빠진 요인을 대통령을 위시해 대다수 지도급 인사층들은 자신들은 최선을 다하지만 국민들이 몰라주고 상대방이 발목을 잡아서라고 말한다. 부끄럽게도 목회자인 나에게도 책임전가의 요소가 있었음을 고백한다. 교회부흥의 더딤을 신자 탓으로 돌릴 때가 있었다. ‘성도들
이 목회자의 철학에 따라 영성훈련에도 앞장서고 전도, 교육에도 열성다해 주면 교회부흥은 어렵지 않을텐데..’ 하면서 성장의 답보요인을 온통 성도들에게 돌릴 때도 있었다.
핑계및 책임전가에 대한 심리학적, 사회학적 여러요인들이 있지만 성경에 의하면이는 죄의 결과이다. 책임전가의 비극은 에덴동산에서 시작됐다. 선악과를 따먹은 후 하나님이 아담에게 죄를 추궁하자 그는 하와 탓으로 돌렸고 하와는 마귀 탓으로 돌렸다. 아담의 유전인자 탓인지 인간은 오늘까지 핑계, 무책임의 영역속에서 살아왔다. 그래서일까 ? 사람들은 잘못에 대한 진지한 성찰, 반성없이 변명하고 핑계대는 삶속에서는 진정하고도 지속적인 행복과 평화를 얻지 못하고 불행, 미움속에 시달려 왔다.
기독자들은 이런 책임전가의 풍토에서 벗어나야 한다. 예수님은 책임전가를 허락치 아니하신다. 영적, 정서적 치유함, 풍성함을 누리려면 나의 생각, 언어, 행위에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한다. 변명과 핑계로 사람들을 일시적으
로 속이지라도 주석같은 눈으로 보고 계시는 하나님을 결코 속일수 없다. 잘못앞에서 ‘네 탓이야’가 아닌 ‘내탓이오’라고 고백할줄 알아야 한다. 내 문제와 행동에 대해 책임을 인정할 때 하나님의 치유하심이 강물처럼 임한다. 책임지는 사람이 많은 사회에는 희망이 있다. 역사는 책임의식있는 자들로 인해 풍성해진다.
책임지는 사람이야 말로 소신있고 용기있는 사람이다. 변명하지 않고 자기 명예에 손상을 느끼면서도 잘못을 고백하는 사람들은 용서함도 받고 결국은 갈채, 인정도 받는다. 3000년전 유대의 절대군주였던 다윗은 간음, 살인죄를 범한 후 나단 선지자의 책망을 받고 곧 잘못을 시인하고 엎드려 회개했다. 왕의 권위로 어떤 잘못도 변명내지 합리화시킬 수도 있었지만 그는 잘못을 고백함으로 오히려 성군으로 인정받지 않았던가 ? 케네디는 이런 유명한 말을 했다. “인간의 특권은 의무보다 클수 없고, 우리권리의 보호는 우리책임의 이행보다 더 오래 견딜수 없다”.
서양용어가운데 <노블레스 오블리제>라는 말이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갖고 더 누리는 사회상류층은 그만큼 책임의식도 소유해야 한다는 말이다.
영적인면에서 기독자들이야 말로 하나님의 자녀, 최상류층이 아닌가 ? 기독자들은 청렴, 강직, 기개, 배려, 예의, 책임의식들로 무장해야 한다. 이럴때 세상의 빛이며 소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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