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택시를 모는 노아 박씨는 개솔린 가격 급등에 수익이 거의 남지 않아 고민이다.
한인 배달-택시업계 고유가 시름
1년새 39%나 치솟은 개스가격에 한인들이 울상이다. 특히 택시, 관광을 비롯 차량 의존도가 높은 배달 업종 등도 하루가 멀다 하고 뛰는 개스가로 인해 수익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장거리 출퇴근 한인들의 경우 개스 비용을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소비자들 지출 줄여
팁인심까지 더 야박
‘벨 택시’를 운전하는 노아 박씨는 하루 종일 일해도 남는 게 별로 없어 고민이다. 개스는 전부 본인 부담이라 비용을 정산한 뒤에는 답답한 마음만 든다고 한다. 그는 “개스가격이 갤런당 2달러 초반때 만해도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는데 3달러가 되고 나니 무기력하다”며 “이런 참에 택시를 타던 손님마저 버스로 발길을 돌려 더 힘들다”고 말했다.
3년째 다운타운에서 서류 배달을 하는 김용갑씨는 요즘 일을 그만 둘 생각을 하고 있다. 올 초에는 개솔린 20달러를 넣으면 이틀은 버텼는데, 지금은 매일 주유소에 들러야 한다. 배달비는 몇 년째 건당 10달러 그대로다. 사람들 인심은 더 각박해져 5달러씩 주던 팁이 언제부터인가 1~2달러로 줄더니, 요즘은 한 푼도 안 주는 경우도 많다.
‘흥래각’의 유성호 사장은 배달 외주 업체에서 원가도 남지 않는다며 장거리 배달을 꺼려 속이 탄다. 유 사장은 “사람들이 돈을 아끼려는지 음식 배달도 잘 안 시키니 개스가 인상 여파를 뼈저리게 느낀다”고 말했다.
대형 관광버스 5대를 소유하고 있는 조은관광의 문인성 예약실장은 “요즘 같으면 차가 없는 게 도와주는 겁니다”라는 말로 어려움을 전한다. 4박5일 관광을 다녀온 버스 한 대에 600달러였던 개스 비용이 2년 새 400달러가 늘었다. 그래도 손님들은 관광 요금을 깎아달라고 계속 조르는 통에 수지타산을 맞추려면 한숨만 나온다.
부동산 에이전트로 일주일에 평균 800마일을 달리는 정종선씨는 개스가격 부담에 네 달 전 8기통인 대형 SUV 도요타 세코이아를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로 바꿨다. 정씨는 “월 개스비가 예전보다 40% 정도 준 300달러가 됐다”고 좋아했다.
집수리 전문인 김성열씨는 자신의 집이 있는 발렌시아에서 멀지 않은 라카냐다나 밸리 지역에서만 일감을 수주하려고 한다. 재료 구입이다 뭐다 해서 평균 하루 100마일은 주행하는데, 먼 곳을 다니면 한 달에 500달러 정도인 개스비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몰라서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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