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북미 지역 2차대전 노병들, 특별 기념식서 회고
전쟁 무용담 발간도…참전용사 하루 1천2백명 숨져
벌써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60년이 흘렀지만 당시 참전했던 노병들은 아직도 자신들의 생생한 전쟁 무용담을 펼칠 때면 당시로 돌아가 끔찍한 기억에 몸서리친다.
제 2차 세계대전 종전 60주년을 맞아 워싱턴주 밴쿠버에서 열린 특별 참전 기념식에서 이제 팔순을 넘긴 노병들은 서로의 무용담을 펼쳐 놓으며 전쟁의 참혹함과 자신들의 고초를 이야기했다.
시애틀에 거주하는 피터 셀리메도스(82)는 전쟁 당시 미 해군 보급병으로 출전했다 태풍을 만나 바바도스 인근 한 무인도에서 10일 동안 고초를 겪었던 내용을 담은 무용담을 책으로 엮었다며 자랑했다.
미 전투사상 최대 병력인 50만명이 투입돼 지난 1944년 12월 중순부터 벌어졌던 독일의 발지 대전투에 참전했다는 오리건주 벤드의 잭 셔먼(81)은 아들과 부인의 간곡한 부탁에도 거절했었던 전쟁 이야기를 전우들이 모인 자리에서 털어놓았다.
그는 상상할 수 없는 추위로 얼어붙은 발이 2~3배로 불어났었지만 군화를 벗었던 전우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군화의 끈조차 만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일본군에 포로로 잡혀 상해에서 2년 동안 고역을 겪었다는 노마 스완슨(80)은 중간중간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당시 비참했던 삶을 토해냈다.
스완슨은 무엇보다도 힘든 것은 부역이 아니라 먹을 것이 없었던 것이었다며 한 포로병이 일본군이 키우고 있던 돼지를 훔쳐 잡아먹었지만 줄어든 위장이 소화를 시키지 못해 위장 파열로 죽었다며 수용소에서의 비참한 일화들을 털어놓았다.
한편 알링턴 국립 묘지 관계자는 상당수 참전 용사들이 이미 숨졌으며 지금도 하루 1천2백 명의 노병들이 노환으로 세상을 뜨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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