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문자<자영업>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사람들은 말한다. ‘복있게 산 사람’, ‘아까운 사람’. ‘가기를 잘 한 사람’, ‘파란 만장한 삶을 살았던 사람’, 등등 여러 가지로 표현을 하기도 한다. 대체로 그 평가는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나 하는 것과 관계가 깊다. 또한 그가 얼마나 오래 이 세상에 있었던가 하는 수명과도 어느 정도 관계가 있다고 할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숨을 거둘 때까지를 사람의 수명이라고 한다. 그 당연하고 일반적인 규정에 혼동이 오는 때는 환자에게 연결되어 있는 생명 보조기를 뗄 것인지 말 것인지, 그러기 위해서 법원의 판결이 나와야 한다든지, 가족간에도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여서 뉴스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여러 단체가 나와서 성토를 하면서 때로는 아이들까지 성토장에 동원되기도 하는 때이다. 막상 환자 본인은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는 인사불성의 상태인데, 가족이외의 사람들과 정부까지 끼어들게 되는 특이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어느 경우에는 의사들이 뇌사라고, 환자가 살아있다고 볼 수 없다는 판정이 오래전에 나왔으나 멀정하게 숨을 쉬고 있는 환자에게 인공적으로 공급하던 음식을 끊는다는 일은 쉽지않은 결정일 수 밖에 없다. 또 인공적으로 심장을 움직이게 한다든지, 보조 장치로 숨을 쉬게 하며 오랫동안 생명을 유지하는 일이 이제는 낮선 일이 전혀 아니다.
생물학적으로는 심장이 멎어 사망진단이 나와도 세포들은 아직 살아 있어서 장기를 기증하기도 하고, 그것을 장려하기도 하여서, 장기를 기증했다는 미담이 신문을 장식하기하고, 장기 기증이 실제로 여러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장기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며 기증자의 생명이 아직도 살아 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장기를 기증할 때에는 본인, 가족의 동의 하에 의사들이 의학적인 모든 일을 주관하고 결정한다. 그 일은 의학의 발달이 이루어 놓은 세기의 업적이기도 하다. 그리고 앞으로 의학은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람의 몸에서 장기를 떼어내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장기를 만들어 보려는 시도가 의학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수정이 되지 않은 난자를 이용하여 줄기 세포를 만들어, 장기를 이식할 때에 일어나는 부작용을 없애면서 그 동안에 불가능하였던 치료를 하는 것이 목적이라는데, 그에 대한 각계의 의견이 다양하고, 찬성과 반대로 국회에서도 사회에서도 의견이 갈려있다. 그 이유는 여성의 난자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자연적인 현상에 의해서 무수히 몸밖으로 배출되어지는 생식 세포인 난자와 정자가 만나서 수정이 되는 일은, 자연 소모되는 숫자에 비한다면 너무나도 극소수이어서 수정 자체가 거의 운명적으로 이루어진다라고 믿고싶을 지경이다. 그 운명적인 만남이 자라서 새 생명으로 태어난다는 사실. 그리고 엄마의 목슴을 건 탄생이 이루어진 후. 새생명이 세상을 떠날 때 까지의 수많은 곡절들은 또 얼마나 고귀한가. 어느면에서는 기적처럼 태어나 엄숙히 생을 마감한다고 보아야한다.
고귀한 생명이 떠난 후에 이루어지는 장기이식과, 생식세포인 난자를 이용하여 장기에 맞게 키운 후에 이식을 한다는 사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의학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항들을 염려하고 토론해야 하는 이 빛나는 시대를 고민해 본다.
<생명은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이나는가.>
<정신의 생명과 육신의 생명에 대해서 누가, 언제, 어떻게, 주도권을 가져야 하는가.>
모두가 심각하게 생각해 보자. 나는 내 생명을 담고 있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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