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자주 방문하는 한 웹사이트 게시판.
최근 ‘LA 한인 업소에서 특정 화장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내용이 게재됐으나 곧바로 누군가 ‘짝퉁’ 의혹을 제기하고 유사한 댓글이 오르면서 업소는 졸지에 가짜를 파는 업소가 됐다.
한 때 모 사이트에는 한 남편의 부도덕하고, 비인간적인 행적을 비난하는 부인의 글이 남편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이 사이트에는 부인주장에 공감한 여성들의 거친 비난과 함께 곳곳에서 이 남성을 봤다는 제보까지 이어져 이 남성은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특정업소 불만
무차별 공격
당사자 치명상
사이버 공간을 통한 소비자 고발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발언의 길을 열어준 인터넷이 소비자 권리를 찾는 무기인 동시에 특정인 또는 특정업소를 향한 집단 폭행의 도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기성 언론만이 독점적으로 누리던 사회 고발기능을 웹사이트도 수행하게 되면서 한인사회에서도 소비자들이 권리 찾기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 큰 호응을 얻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미확인되지 않은 정보나 개인적인 감정의 폭로성 글이 퍼져나갈 경우 결과적으로 온라인 마녀사냥의 결과를 낳고 있다.
현재 미주 한인사회에도 최소 10개 이상의 한인 포털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지만 일부를 제외하면 웹사이트 내용을 신뢰하는 ‘사용자 충성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기혼 여성들의 열렬한 호응으로 운영되고 있는 ‘미시 USA’를 필두로 ‘lakorean.com’, ‘newkoreatown.com’, ‘heykorean.com’ 등의 게시판에는 10~20%정도의 고발성 글들이 게재돼 있다.
한인들은 소비자로서 권리 침해를 신고하기가 여의치 않고, 익명성을 이용해 사기도 난무하는 한인사회에서 그나마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들이 진행된다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허위 내용이 게재되고, 개인 신상정보까지 고스란히 노출될 경우 당사자는 엄청난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며, 사용자의 양심적인 행동을 강조했다.
인터넷 사용빈도가 높은 한인 송모씨는 “내용이 올라오면 사실관계 확인에 앞서 일단 사실로 간주하게 되고 실제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사실유무에 상관없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고백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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