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신 장군’을 드라마에서나 배우다니...
2세, 3세 한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뿌리 교육은 한국어 교육이 전부일 뿐, 정체성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체계적인 역사교육은 사실상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복 60주년을 맞았지만 일본군 종군위안부가 무엇인지 모르고, ‘이순신 장군’은 한국 드라마에서나 배워야 하는 2세들에게 한국정부가 나서 체계적인 역사교육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2세들의 유일한 뿌리교육의 장인 주말 한국학교들의 정규 교과과정에는 독립된 한국사 과목이 없는 것은 물론 단편적이나마 한국사를 가르칠 수 있는 교재도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한인학교협의회의 이인애 회장은 “2세들에게 한국사를 가르칠 수 있는 교재로는 본국 교육부에서 지급하고 있는 ‘한국의 역사’가 있지만 이 교재는 고등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초·중등 역사 교과서는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역사 전담 교사 확보나 교사들의 역사교육연수는 아직 먼 나라 얘기다.
한국 교육부가 국제교육진흥원을 통해 해외 한인사회에 공급하는 역사 교재 ‘한국의 역사’는 지나치게 어렵고 현실과 동떨어지게 서술돼,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한 한글학교 관계자는 “한국정부가 2세들에 대한 뿌리교육을 강조하면서도 2세들이 배울 수 있는 역사 교과서는 제대로 편찬하지 않고 있다”고 한국정부의 무관심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주미대사관의 장기원 교육관은 “지금까지 한인학교 교육이 언어적인 측면의 교육과정 개발에 중점이 주어져 단계별 역사 학습 교재가 거의 없었다”면서 “본국 정부에서도 한국어와 역사교육을 단계별로 접근할 수 있는 교육과정과 교재 개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재미한인 학교협의회(NA KS)에서는 미주 현지실정에 맞는 역사교과서 발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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