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후협상 물거품 다시 원점
소송이란 초강수를 둔 한국정부의 행보 이후에도 양측은 물밑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었다.
특히 조영근 신임이사장의 중재로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기 시작, 21~22일에는 수용가능성이 높은 합의안이 마련돼 이윤복 총영사 및 정태헌 교육원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 또 영사관은 23일로 예정했던 ‘LA한국교육재단 법적 절차 착수배경’ 언론 브리핑을 조 이사장의 요청에 따라 연기를 결정, 막후협상이 합의도달에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3일 발신자가 ‘교포단체 연합회’로만 적힌 출처불명의 유인물이 영사관에 전달되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유인물은 LA총영사관을 맹비난하는 내용과 함께 ‘공작’ ‘패륜’ ‘총궐기’ 같은 자극적인 단어들을 담고 있어 공관측 입장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정관 부총영사도 24일 기자회견에서 “정부로서는 당연히 소송 배경을 설명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던 상태였고, 협상 의지를 의심케 하는 유인물도 뿌려져 연기했던 기자회견을 열게됐다”고 설명, 이 유인물이 회견강행의 주원인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영사관 기자회견 강행방침이 알려지자 중재를 맡았던 조 이사장과 백 전 이사장은 조기진화에 나서 합의안 공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중재자중 한명이었던 이용태 한인회장이 ‘자신도 모르는 합의문’이라며 강력 반발, 회견장은 어수선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여기에 영사관이 백 전 이사장을 향해 “비공개로 진행해야 할 협상안을 공개해 신의를 저버렸다”며 비판하고 나서면서, 결국 이번 사태는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 됐다.
<배형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