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고국 다녀온 양은식 범민련 재미본부 의장
“서울 참 많이 변했어요. 도시 풍경도 도쿄보다 세련되고 통일에 대한 인식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아지고…”
한국정부의 입국금지 조치로 지난 40여년간 고국 방문이 불가능했던 ‘조국통일 범민족 연합’(범민련) 재미본부 양은식(71·사진) 상임의장은 ‘자주, 평화, 통일을 위한 8·15 민족대축전’참석차 방문한 서울의 모습은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한 것과 한참 달랐다고 말했다.
양 의장은 한국방문 도중 10개를 웃도는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며 ‘마지막 이방인’의 꼬리표를 확실히 떼어냈다.
1976년 노모를 만나려고 북한을 방문한 이후 한국정부로부터 낙인찍힌 ‘친북인사’레벨을 날려버린 뜻깊은 이벤트였다.
양 박사는 “한국전쟁때 홀로 내려와‘죽느냐, 사느냐’를 놓고 고민했던 금호동 거리를 다시 찾으니 눈시울이 붉어지더라고…” 라며 지도를 보고서야 간신히 옛 자취를 찾을 수 있었던 그 장소에 대한 추억을 털어 놓았다.
양 의장은 ‘이 나라에 개벽이 났구나’란 놀라움을 서울방문 기간내내 간직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양 의장은 통일운동가 답게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우려와 기대도 동시에 쏟아냈다.
양 의장은 “정부 당국자들이 통일에 대해 전향적인 인식을 갖고 있어 통일이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도 “정권의 부침에 따라 한반도가 요동칠 수 있는 위기에 빠질 것 같은 분위기도 느꼈다”고 말했다.
긴 세월을 13시간 만에 훌쩍 뛰어 넘은 양 의장. 그는 “모교에서 후배들을 위해 강의를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며 “어렵게 되찾은 조국인 만큼 통일운동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며 오랫동안 간직한 고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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