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총격 한인2명 사망사건 유족측 변호인단에
인권변호사 존 버리스 합류 확정
로드니킹·라이더스 사건 등 승소 이끈 거물
유족면담·현장검증 등 1단계 예비조사 완료
경찰에 의한 더블린 한인2명 피격사망사건의 유족측 변호인단이 패기의 배성준 변호사와 경륜의 존 버리스 ‘투톱체제’로 확정됐다.
23일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원고(유족)측 소송대리인 배성준 변호사는 경찰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버리스 변호사(사진)를 설득, 지난주 후반 공식 영입절차를 완료했다. 배성준-버리스 변호사팀은 이미 지난 18일 오후 자체 고용한 수사관과 함께 사건현장을 방문해 경찰 및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한 사건정황을 재구성하는 한편 발포 당시 경찰의 위치와 2층 유리창에 남은 탄흔 등을 비디오테이프에 담아 총탄 방향을 비롯한 사건전모 정밀분석에 들어갔다.
두 변호사는 22일 오후에도 수사관과 법정논쟁(forensics) 전문가를 대동하고 김지영 씨와 오양림 씨 등 유족들과 면담, 사건 개요에 대한 추가진술을 듣고 사건당시 경찰의 출동에서 발포 및 발포 이후까지 단계별로 구체적인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한편 배 변호사는 지난주 초 사건수임 직후 북가주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변호사 중 경찰의 부당행위 관련 소송에서 전문성을 발휘해온 존 버리스·앤디 슈워츠·지미 채닌 변호사 등 3명을 포함한 다수의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접촉을 벌여 북가주는 물론 미 전역에서도 명성높은 버리스 변호사의 영입을 이끌어냈다.
오클랜드에 개인사무실을 두고 있는 아프리칸아메리칸(흑인) 버리스 변호사는 1945년 발레호 태생으로 골든게이트대 회계학과를 거쳐(1967년) UC버클리 경영대(1070년)와 같은대학 법대(1973년)를 졸업한뒤 시카고 등 일리노이주에서 변호사와 검사로 활동하다 베이지역으로 복귀, 이번 사건 관할검찰청인 알라메다카운티검찰청 검사를 지낸 인권변호사다.
그는 1990년대 초 남가주에서 발생한 백인경찰에 의한 흑인용의자 무차별 구타사건(일명 로드니 킹 사건) 소송을 맡아 390만달러의 손해배상금을 받아냈고, 오클랜드경찰로부터 합당한 이유없이 상습적인 위협·구타·감금 등 부당행위를 당했다는 웨스트 오클랜드지역 흑인피해자 119명을 대리해 관할 행정관청인 오클랜드시청을 상대로 집단소송(일명 라이더스 사건)을 제기한 뒤 끈질긴 법정투쟁 끝에 1,090만달러의 손해배상 및 피해보상을 받아내고 오클랜드시에 대한 법원의 보호관찰 5년이라는 승소판결(2003년)을 이끌어냈었다. 몇년전 노스베이 노바토 북쪽 로너트 팍에서 동양인(화교)이 빗자루를 들고 경찰에 대항하다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을 맡아 승소하는 등 동양인 사건과도 인연이 있는 그는 또 1999년 흑인에 대한 경찰의 부당행위 사례를 집중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한 블루 vs 블랙 : 경찰과 흑인의 갈등종식을 위하여란 저서를 발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배성준 변호사는 유능한 변호사를 영입하기 위해 영입대상자들의 연방코트 소송경험·인권소송 경험·경찰상대 소송경험 등 몇개 항목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버리스 변호사는 수임사건 중 50%가 연방코트소송이었고 인권케이스가 98%, 경찰상대 소송비율도 98%를 차지하는 등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그가 로너트 팍 사건과 같이 동양인 사건을 다뤄본 경험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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