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은행 10만달러 이상 예금 26억여달러
1년전 비해 60%나, 증권 계좌 오픈도 급증
은행과 증권사에 ‘뭉칫돈‘을 예금하는 한인 ‘큰 손’이 급증하고 있다. 10만달러 이상을 정기예금에 넣어두거나 5만달러 이상을 증권에 투자한 한인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오래 지속되고 있는 최근 부동산 호황과 증권 시장 호전 등으로 재산을 불린 한인이 많아 예금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 집계에 따르면, 올 3월 현재 한인 8개 은행에 예치된 10만달러 이상 정기예금 규모는 액수로 26억6,850만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일년 전 같은 기간 16억6,730만달러에 비해 60.1%가 증가한 것이다.
10만달러 이상 정기예금 총액은 8개 은행 전체 예금 71억5,552만달러에서 37.3%를 차지한다. 8개 은행은 남가주에서 3년 이상 영업을 한 곳으로 한미, 나라, 중앙, 윌셔, 새한, 조흥아메리카, 미래, 유니티 등이다.
큰 뭉칫돈이 들어오는 현상은 8개 은행 모두에서 나타나고 있다. 118.1% 성장률을 보인 한미에 8억4,346만달러가 유치돼 있고, 나라(5억2,777만달러·44.5%)와 윌셔(4억9,282만달러·46.8%) 등에도 큰 손들이 몰려들고 있다.
대형 예금의 증가세는 전체 예금 성장률을 앞지르고 있다. 최근 3년을 비교하면 10만달러 이상 예금 증가세는 60.1%, 30.4%, 40.3%로 38.7%, 24.1%, 36.6%의 예금 성장률보다 더 높았다.
다이앤 박 윌셔은행 웨스턴 지점장은 “밸리 등 주거용 부동산이 많은 지역에 비싼 값에 집을 판 뒤 거액을 예금하는 한인이 많다”며 “은행들도 예전보다 더 비싼 금리로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 거액 예금 증가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를 위해 한인 증권사로 향하는 자금도 커지고 있다. ‘포춘코리아’(사장 조태준)의 경우 올 들어 신규 계좌 오픈 건수가 2003년과 비교해 한 달 기준으로 25% 늘고 있다.
18일 주식시장 종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이 회사의 계좌 평균 규모는 4만8,000달러로 2년 전보다 12%가 증가했다. 10만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계좌도 30개가 넘고, 5만달러 이상 계좌는 세 자리 수를 상회한다.
이승환 포춘코리아 부사장은 “한 사람이 다른 가족 명의로 여러 계좌를 연 경우도 있기 때문에 큰 돈을 증권에 투자하는 한인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권 투자자는 다운타운 의류업체나 리커샵 등 스몰 비즈니스로 부를 일군 40~50대 이민 1세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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