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대표적 진보인사 선우학원 박사
“잊혀진 역사 담은 이민사 준비중”
“잘못된 것 반대는 시민의 의무”
“역사가 잊혀가고 있어. 대학에 재학중인 2세 학생들이 ‘미주 한인 사회에도 진보 운동이 있었냐’며 연구를 하지만 말이야… ”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선비같은 올곧음을 뽐내는 선우학원(86·사진)박사는 물리적인 시간을 거꾸로 올라가듯 광복 60년의 기억을 떠올렸다. 자택에서 기자를 맞이한 선우 박사는 역사를 지켜내는 것은 젊은이들의 의무라고 연신 강조했다.
1938년 캘리포니아 땅을 밟은 선우 박사는 ‘한미관계 50년사’를 저술한 학자이면서 통일 운동에 매진한 행동하는 지식인이기도 하다.
세월의 무게에 발걸음은 무거워지지만 선우 박사는 25만 달러를 들여 ‘선우평화재단’을 설립, 한미 양국의 평화와 통일 운동을 뒷받침하고 있을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우 박사는 최근 진보 진영의 관점으로 본 ‘이민100년사’를 출간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선우 박사는 “이데올로기 대립이 심했잖아. 그래서 역사의 반쪽에 대한 기록이 묻혀져 있는 게 아쉬워 출간을 준비 중이야”라며 방대한 작업에 비해 진척이 늦은 데 대해 아쉬움을 토해냈다.
선우 박사는 2003년 한국 정부의 입국 금지 해제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었다. 진보 진영의 큰 별이지만 선우 박사를 따라 다니는 질곡의 사슬은 ‘친북인사’가 아니냐는 눈초리였다. 이에 대해 선우 박사는 한 번 미소를 지은 후 입을 열었다.
선우 박사는 “북한이 좋으면 북한에 가서 살지 않겠어”라고 되물으며 “내 조국인 미국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자유와 평등이 살아 숨쉬는 민주국가야. 근데 내 조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적극 반대하는 것은 시민의 의무야”라며 반 세기 넘게 지켜 온 행동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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