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출두한 최선혜(가운데)씨가 새 변호인 패트릭 A. 로세티(왼쪽)와 통역사를 통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어제 인정신문
8개월된 유아 니콜 정양 살해 및 아동학대 등 2개 중범혐의로 기소된 베이비시터 최선혜(30)씨가 18일 오전 뉴포트비치 하버 저스티스센터 H2 법정(담당판사 크레이그 로비슨)에서 열린 인정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감청색 수의에 뿔테 안경을 쓰고 법정에 선 최씨는 새 변호사 패트릭 A. 로세티를 통해 무죄 의사를 전달했다. 로세티 변호사는 법정을 나서면서 “경찰서로부터 받은 사건 보고서를 건네 받아 서류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로서 이번 재판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장에는 니콜 정양의 부모인 정승원·민경희씨 부부가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냈으며, 남편 등 최씨 가족들도 참관했다. 피해자·가해자 양측 다 언론과의 인터뷰는 거부했다. 최씨에 대한 재판 전 심리는 9월6일 열릴 예정이다. 그녀는 1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되어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
최선혜씨 인정신문 스케치
정양 부모, 언론 접촉 막아달라 검찰에 요청
이날 인정신문은 특별한 움직임이 없이 차분하게 진행됐다. 최선혜씨는 인정신문이 연기됐던 지난 8일 첫 출두 때보다는 다소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최씨는 방청석에 있던 니콜 정양 부모를 힐끗힐끗 쳐다보긴 했으나 눈길은 맞추지 않으려 했다.
숨진 정양 부모 정승원·민경희씨 부부는 사촌들과 함께 이날 처음으로 법정에 나타나 재판 전 과정을 지켜봤다.
재판 시작 20여분 전 법정에 들어온 이들은 수잔 강 OC 검찰국 대변인으로부터 앞으로의 재판일정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그러나 언론의 취재 및 사진촬영을 막아달라고 검찰측에 요청하는 등 언론과의 접촉은 극도로 꺼렸다. 최씨 가족들은 정씨 부부가 법정에 나타나자 자리를 피했다가 재판이 시작되자 법정에 들어왔다. 이들은 가벼운 목례 정도의 인사는 서로 건넸으나 직접적인 대화는 없었다.
정씨 부부는 최씨의 무죄 주장에도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으나, 어머니 민씨는 인정신문이 끝날 때까지 정양의 생전 사진 여러 장을 번갈아 쓰다듬으며 눈시울을 붉혀 주위를 숙연케 했다.
맷 머피 담당검사는 인정신문에 앞서 가진 1시간 가량의 면담에서 “정씨 부부가 10월11일이 니콜의 첫돌이었는데 즐거운 돌잔치 대신 장례식을 치르게 돼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말하며 슬퍼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최씨측이 재판 전 심리를 먼저 열자고 요청한 것에 대해 어떻게 해서든 혐의를 줄여보려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재홍 변호사는 “중범 재판에서는 통상적으로 예비심리가 재판 전 심리에 앞서 열린다”면서 “그러나 피고측이 재판 전 심리를 먼저 열자고 요청하는 것은 곧 본 재판에 앞서 검찰국의 의중을 떠보거나 혐의를 낮추기 위한 협상시간을 늘려보자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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