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이란과 적대관계에 있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을 파괴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은 이스라엘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 외무부의 선임 대변인인 마크 레게브는 아야툴라 체제가 핵무기로 무장하는 것은 이스라엘에는 실존적인 위협이라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이스라엘의 대책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1981년 이스라엘이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자로를 공습했던 것처럼 이란의 핵 기반 시설에 대해 똑같은 일을 해야 하고 선제 군사공격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도 역시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핵개발계획을 진행해왔다. 한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핵 시설을 9개 지역 곳곳으로 분산시켰으며 각각의 시설은 수t의 강화콘크리트로 둘러싸여 있어 미국이 판매한 BLU-109 ‘벙커-버스터’폭탄으로도 파괴하기가 어렵다.
또 이란은 이라크보다 이스라엘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공습시 F15나 F16 전투기가 목표지점에 도달한 뒤 재급유를 받지 않고 본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투기가 공격을 할 수 있을 만큼 목표물에 근접할 수 있는지도 문제다. 미국이 이라크 영공을 통제하고는 있지만 미국이 이라크 영공을 이스라엘 전투기나 탱크에 내주지는 않을 듯 하다.
이런 문제에도 이스라엘군은 이란에 심각한 해를 줄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투기나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이스라엘의 크루즈 미사일은 81년 이라크 공습때보다 훨씬 더 큰 공격능력을 제공하고 있다.
81년 이라크 공습 작전을 지휘했던 데이비드 이브리는 결국 목표는 이란의 핵 계획을 무력화시키는 게 아니며 이는 불가능하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란의 핵 계획을 상당기간 지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이스라엘이 주의해야 할 것은 이란이 핵무기 보유국이 되는 시점이다. 81년 이라크 공습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이라크가 1년 안에 자체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뒤 이뤄졌다.
예루살렘 포스트가 이스라엘 방어군 고위 인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란은 빨라도 2008년까지는 핵폭탄을 제조할 수 없다. 이 인사는 2012년을 현실적인 개발시점으로 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군사행동을 할 정도로 급박하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에 가장 좋은 것은 현재 이란과 유럽연합(EU)의 핵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나는 것이란 주장도 있다. 또 이스라엘이 핵폭탄을 갖고 있는 것도 확실한 억지력이 되고 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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