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각료-연방판사,軍고위층 등 검색면제..논란
가위.칼 기내반입 허용, 신발벗기 의무화 제한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 미국은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까다로운 항공탑승 검색 절차로 인해 전세계 승객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점을 감안, 탑승객들의 불만을 완화하기 위한 일련의 혁신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에드먼드 홀리 미 교통안전국(TSA) 신임국장이 최근 테러위협에 대한 TSA의 대응책과 검색대에서 빈발하고 있는 승객과의 실랑이를 줄이기 위한 혁신방안을 광범위하게 검토하도록 지시했고, 이에 따라 직원들은 지난 5일 혁신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 혁신방안은 그간 국내외에서 논란이 일어온 일련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담고 있으며, 무엇보다 모든 문제를 탑승객 중심으로 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TSA가 마련한 혁신방안은 우선 승객들이 검색대에 서는 수를 최소화하고 얼음깨는 송곳 등 극히 위험한 도구들의 기내 반입을 허용하는 한편 국회의원과 각료, 항공기 기장, 고위관료, 연방판사, 고위군관계자 등은 공항보안검사를 면제토록 하고 있다.
특히 승객들 중 금속 탐지기의 경보를 울리게 하거나 컴퓨터 보안검색대에 적발된 경우에 한해서만 신발을 벗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에 반해 검색요원들에게는 의심스런 행동을 보이거나 위협적인 성향을 보이는 승객들의 경우 신발을 벗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잠재적 테러리스트의 입국을 사전 방지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또는 출국하는 모든 외국 국적자에게 신원확인용 사진촬영과 지문채취를 의무화하는 것은 물론 탑승전 신발을 벗어 조사받도록 하고 탑승시 가위나 칼, 면도칼, 라이터, 성냥 등 소형 휴대품의 기내 반입을 일절 금지하고 있다.
또한 탑승객의 알몸까지 투시할 수 있는 X레이 검색 기기, 이른바 ‘백스캐터’(Backscatter)가 일부 공항에서 사용되면서 미국시민자유연합(ACLU) 등 시민단체들로부터 실질적인 알몸 수색이고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 기계를 사용하는 보안 요원들은 의복 내부를 투시할 수 있고 속옷이나 셔츠, 팬츠안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으며 승객 알몸의 숨겨진 부분을 그림을 통해 그대로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규제의 대부분은 그러나 지난 9.11 테러 이후 마련된 것으로서 최근의 변화된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함께 일각에서는 국회의원과 연방판사, 각료 등 특수계층에게만 보안검색 면제를 허용할 경우 안전에 새로운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허용 여부가 주목된다.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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