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132건 700만달러
미 수입상 중 60%가 한인
올 상반기에 한국 중소기업이 미국으로 수출하고도 대금을 받지 못한 금액이 약 7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을 해놓고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업체는 한인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출보험공사 LA지사는 12일 올 1∼6월에 중소기업이 수출대금을 받지 못해 보험금으로 타간 금액이 68억5,000만원이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보상률이 97.5%인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이 받지 못한 수출 대금은 총 70억6,200만원(약 700만달러)인 셈이다.
중소기업이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한 것은 132건으로 지난해 일년 전체 201건에 비했을 때보다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전체 지급 보험금은 124억8,000만원(약 1,200만달러)이었다.
반면 한국수출보험공사가 수출대금을 주지 않은 미국 수입상으로부터 돌려 받은 회수금은 거의 없어 손해율은 241.2%에 달했다. 보험 지급금 규모가 회수금의 두 배가 넘는다는 뜻이다.
중소기업과는 달리 한국 대기업은 상반기에 보험금을 단 한푼도 타가지 않아 중소기업의 수출 위험도가 너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낸 수출 보험료로 중소기업의 수출 사고를 보상하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중소기업에게 물품 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미국 수입상 중 60%가 한인이다. 중소기업이 보상받은 보험금 68억5,000만원 중 40억8,000만원이 한인 수입상이 들여온 것 때문에 발생했다.
한인 수입상의 낮은 신뢰도는 이들의 수입 물량이 전체 미국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율과 비교하면 잘 나타난다. 수출보험 금액 중 한인 수입상(1,544억원)은 미 전체 금액(6조9,929억원)에서 2.2%만을 차지한다. 같은 민족간 거래에서 부도날 확률이 훨씬 높은 것이다.
수출 대금을 못 받은 업종을 살펴보면 원단, 가방, 자동차 오디오 앰프, 자동차용 알루미늄 휠 등이 많았다.
이 업종들은 대개가 한국에서 사양 산업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에 밀리고 있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정효명 수출보험공사 사장은 “한국 중소기업들도 파는 데만 급급하지 말고 자신들의 상품 경쟁력과 미국 시장 상황을 잘 살펴 수출 계약을 맺어야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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