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으로 쓰러져 재활치료중인 강미숙씨의 모습. 지인들은 강씨가 “아들을 위해 일어나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들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립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괴롭습니다”
중풍으로 쓰러진 40대 한인 여성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2년전 남편을 잃고 봉제공장에서 근근이 생계를 이어온 강미숙(48세)씨가 그 주인공. 강 씨는 지난달 24일 갑자기 쓰러져 오른쪽 전신이 마비되는 사고를 당했다. 쓰러진지 30분 만에 병원으로 실려온 강 씨는 위급한 상황을 넘기고 현재 존글랜시 메모리얼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은 껐지만 강씨가 넘어야 할 산은 끝이 없어 보인다. 병원비와 생계비는 말할 것도 없고 12살난 아들과 함께 살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당초 입양기관은 강씨가 부양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강 씨의 아들을 입양조치 취하겠다고 알려왔다. 다행히 오하이오에 거주하는 고모가 나타나 낯선 곳으로 입양조치는 피할 수 있었지만 강 씨가 아들과 지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강 씨가 다니던 교회의 신도들과 이웃 친구들이 강씨에게 힘이 되어 주었다. 이들은 돌아가며 강씨의 입원실을 찾는가 하면 강씨의 아들도 당분간 직접 돌보아 주겠다며 아들을 데려가려는 고모를 설득했다. 또 주변 한의사와 물리치료사들을 수소문해 강씨를 도와달라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간호를 돕고 있는 김선임씨는 “나름대로 단란했던 이 가족이 연속적인 불의의 사고로 극심한 고통을 받게 됐다”며 “가까운 친척도 없이 재활치료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 여성을 한인들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강씨가 다니던 예닮교회 신도라고 자신을 소개한 손혜자씨는 “강씨가 다시 아들을 만날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재활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주변에서도 놀랄 정도로 좋은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강씨가 하루빨리 자신의 신체는 물론이고 삶에 대한 의지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봉사자들은 강씨의 병간호를 도울 자원봉사자를 찾고 있으며 퇴원후 필요한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한인사회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문의:770-682-5004/678-549-0810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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