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베스트] ‘해피 선데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
KBS 2TV 오락 프로그램 ‘해피 선데이’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해외 입양아와 부모의 만남을 주선하고 만남까지의 과정을 밀착해 카메라에 담아내는 휴먼 다큐멘터리 형식이다. 이 프로그램은 어려운 환경 때문에 친부모와 떨어져 해외에서 성장한 입양아들의 애환과 자식을 떠나 보내야 했던 부모의 애끊는 사연을 절절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해외 입양아·부모 만남 주선 ‘휴먼 다큐’
MC 김제동, 출연가족 아픔나누며 ‘심금’
방송계 일각에서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일요일 오후 황금시간대 오락 프로그램들이 자극적인 게임과 선정적인 말장난 등 오락성만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상황에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전해주며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해피 선데이’의 또다른 코너인 ‘여걸 식스’가 선정성과 자극성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매력은 한층 돋보인다. 공영방송이라는 이름 하에 ‘공익’을 모토로 내세우던 KBS가 모처럼 자사 이미지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탄생시킨 셈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힘은 역시 진행자 김제동에서 비롯된다. 김제동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머나먼 이국 땅을 넘나들며 이뤄지는 가족 상봉을 한결 드라마틱하게 주도하며 유감없이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MBC 오락 프로그램 ‘!느낌표’의 시각 장애인 개안 코너 ‘눈을 떠요’에서 보여준 진행 솜씨 이상의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뿐 만 아니라 이효리 박정아 이다해 소유진 등 김제동과 함께 한 여성 진행자들도 가족들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의 강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다만 한 가족의 상봉을 2주에 걸쳐 방송하는 과정에서 감동이 작위적으로 포장되거나 질질 끄는 듯한 인상을 주는 점을 지적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족 상봉의 감동에만 집중한 나머지 해외 입양아들의 삶의 애환과 고민 등 입양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성찰이 부족한 점도 아쉬움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대한 시청자의 전반적인 반응은 찬사와 호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의 잣대가 되는 시청률은 저조하다. ‘해피 선데이’의 전체 시청률은 10%대 초반이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 코너 시청률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자칫 시청률이라는 기준 때문에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밀려나지나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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