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건주 블라이 주민들, 회교 과격단체 계획 비아냥
“이웃 집 숟가락 숫자도 아는 한촌서는 금방 탄로나”
오리건주의 한 외진 마을이 이슬람 테러분자들의 훈련장으로 물망에 올랐었다는 얘기가 용의자들의 체포로 다시 인구에 회자되자 주민들은 어이없어해 하고 있다.
뉴욕 연방 지법은 이미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런던 테러 폭파 관련 용의자로 체포, 구금중인 하룬 아스와트가 오리건주 동남부의 블라이 마을에 테러분자 훈련소를 세울 계획을 모의했던 혐의가 있다는 소장을 예외적으로 공개했다.
아스와트의 범인 인도를 영국 정부에 요청하기 위해 공개한 이 소장에는 아스와트가 지난 1999년 12월 블라이를 방문, 허술하게 방치된 한 목장을 봐둔 뒤 서북미 지역에서 반미 테러에 자진 참여할 회교 젊은이들을 포섭할 계획이었다고 기재돼 있다.
아스와트는 당시 영국 런던의 한 고위 회교 지도자의 지시로 미국에 온 뒤 시애틀의 제임스 우자마와 아부 앨-마스리와 접촉하면서 블라이 테러 훈련소를 모의한 것으로 돼 있다.
연방검찰은 우자마가 형량 협상을 통해 유죄를 시인하고 검찰의 추가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해 아스와트의 기소가 매우 유리해졌다고 밝혔다.
검찰은 우자마와 같이 아스와트도 대량학살·납치·폭파 기도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라이 주민들은 마을 사람들이라야 수백 명밖에 안 되는 한적한 시골이어서 누가 언제 무엇을 하는지 모두가 다 꿰고 있다며 테러 훈련소를 세울 계획이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주민은 아스와트가 계획했던 사격연습은 금방 들통날 일이라며 이들이 문제의 목장을 보기 위해 온 것을 본 사람도 수십 명이라고 말했다.
블라이 마을은 약 20년 전 벌목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유일하게 남아있던 고교가 문을 닫고 주민도 하나 둘씩 떠나 지금은 전형적인 빈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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