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소 뜻 접고 귀국 결심한 윤인호씨 본보와 인터뷰
재판 길고 구치소내‘비인간적 대우’에 생각 바꿔
시애틀 이민국 추방준비 착수
기필코 미국망명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접고 한국 행을 결심한 탈북자 모델 윤인호씨(30)가 한국에 가면“다른 탈북자들의 미국망명 시도를 만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블레인 국경검문소를 통해 미국망명을 신청했으나 1심에 이어 최근 이민항소국(BIA)으로부터도 기각결정을 받은 윤 씨는 항소기간이 길고 수감생활이 견디기 어려워 귀국을 최종 결심했다고 밝혔다.
초췌한 모습으로 4일 본보기자의 면회요청에 응한 윤씨는 음식 등은 문제가 없지만 교도소내의 비인간적인 처우에 생각을 달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망명의 집념을 완전히 접겠다며“한국으로 돌아가면 밑바닥생활부터 다시 시작할 각오”라며 착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국에서 사는 것이 더 편하다는 생각을 하게됐다는 윤씨는“다른 탈북자들이 미국망명을 시도한다면 적극 만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씨는 그 동안 자신을 뒷바라지해준 MSM의 마혜화 소장에 감사한다며 한국으로 돌아가면 은혜를 갚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항소 포기의사를 전해들은 시애틀 지역의 몇몇 한인들이 한국에 돌아가지 말라고 적극 만류하기도 했다며 외부에서는 교도소 안의 사정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윤씨는 망명기각과 함께 즉시 귀국 행을 택한 또 다른 탈북자 임천용씨의 소식은 듣지 못했다며 북한에 살고 있는 부모의 근황도 현재는 전혀 모른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도노반 변호사는 지난달 26일 BIA로부터 윤씨의 항소 기각결정을 통보 받았다고 밝히고 윤씨가 제 9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아쉬워했다.
도노반은 BIA에서의 승소가능성은 6% 정도였지만 연방항소법원에서의 승소가능성은 30%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기대를 했었다며 “아직 젊은 나이인 윤씨가 항소를 포기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윤씨 케이스가 탈북 미국 망명신청자의 최초 항소로 이정표가 될 중요한 사안이었다고 지적하고 윤씨의 항소포기의사를 이민국에 5일 중 팩스로 통보, 추방절차를 밟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애틀 총영사관은 윤씨에 대한 항소기각 결정이 나온 직후부터 시애틀 이민국이 이미 그의 추방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애틀 이민국의 추방담당관은 유효기간이 만료된 단수여권을 소지하고 있는 윤씨의 출국에 필요한 임시여권의 발급을 조만간 영사관측에 정식으로 요청하겠다는 뜻을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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