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포커스] 에미상 본선 진출 ‘세계 8대 드라마’…뛰어난 영상미·탄탄한 스토리 ‘인정’
지난 5월 종영된 KBS 2TV 대하 사극 ‘해신’(극본 정진옥ㆍ연출 강일수)이 2005년 미국을 제외한 세계 전지역을 대표하는 8대 드라마시리즈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해신’은 지난 3일 발표된 ‘제33회 국제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부문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지역 2차 심사에서 일본 TBS 드라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와 함께 최우수작으로 선정돼 9월에 열리는 본선에 진출했다. 일본 홍콩 대만 인도 싱가포르 등에서 선별해 출품한 50여편의 수준작들을 제치고 작품성을 인정 받은 것.
국제에미상이 미국을 제외한 세계 전지역을 4개 지역으로 나눠 지역별로 2작품씩 본선 진출작을 선정하는 점을 고려하면 세계 8대 드라마시리즈로 명성을 떨친 셈이다.
‘해신’이 이처럼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국제에미상 심사 과정에 참여한 KBS 국제협력팀의 한 관계자는 “가장 한국적인 정신과 영상미”를 이유로 들었다. 통일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신분제도의 모순과 이를 타파하려는 인간 장보고의 끊임없는 노력을 진지하게 성찰한 역사 의식이 높이 평가 받았다는 이야기다.
또한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 등 뛰어난 영상미, 계급 간의 갈등, 계급 내부의 충돌 등을 빠른 전개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탄탄한 스토리 라인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해신’의 연출자인 강일수 PD는 “세계의 전반적인 드라마의 경향이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드라마 위주다. 적은 제작비로 최대의 효용을 거둘 수 있는 시트콤이나 시추에이션 드라마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런 점에서 많은 물량과 연출자 및 연기자의 혼이 실린 ‘해신’은 높은 점수를 얻을 만 했다. 출품용 편집본도 그 점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전세계에서 선정된 8개 작품과 경합을 하게 되는 ‘해신’이 국제에미상을 석권하기 위해서는 본선에서 최종 후보작 4편에 올라야 하는 관문을 남겨 두고 있다. 이 드라마가 세계 각국에서 선정된 방송 전문가의 비밀 심사로 이뤄지는 본선을 통과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KBS 국제협력팀 관계자는 “영화 ‘늑대와 춤을’, ‘브레이브 하트’ 등이 아카데미를 석권했듯이 전통적으로 진지한 역사 성찰을 다룬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 점에서 ‘해신’은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에미상은 지난 1969년 국제TV과학예술기구(IATAS)가 창설한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TV프로그램들을 대상막?매년 드라마시리즈를 비롯해 11개 부문에서 시상을 하고 있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