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시간주 윤하목씨, 한인 도움으로 추방면해
▶ 2일 도영석ㆍ오희영씨 초청 감사의 뜻
반테러법으로 추방위기에 몰린 한인 영주권자가 총영사관과 동포 인사의 반년에 걸친 도움으로 추방 취소 판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2살 때 미시간주로 이민온 윤하목씨(28)는 지난해 4월 이민국으로부터 한국으로 추방한다는 날벼락같은 명령을 받았다. 6년전 22세이던 그가 모르고 15세인 미성년자와 사귀다 여성의 어머니로부터 성추행범으로 고발당한 과거의 전력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었다. 당시 그는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형을 마쳤으며, 여성을 임신시킨 줄로 잘못 알았던 여성의 어머니는 그를 추방하지 말아달라는 문서까지 작성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3년이 지난후 이 문제가 수면으로 올라온 이유는 9.11테러 이후 생긴 ‘반테러법’ 때문. 이민국에서는 전과를 지닌 영주권자를 컴퓨터로 검색해 착실히 새 삶을 꾸려가고 있던 윤씨에게 ‘강제추방’이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었다.
윤씨는 시민권을 따야겠다는 생각이 없어 영주권자인 상태로 남아있었다. 제 나라로 생각해온 미국이 자신을 추방하겠다는 것에 대해 기가 막혔지만 방법이 없었다. 영사관에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지난해 말 시카고 한국 영사관을 찾았다.
윤씨의 이야기를 듣고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보자고 한 것은 도영석 부총영사였다. 재외국민 보호 차원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한국말도 못하고 한국에 연고도 없는데다 이미 복역을 마친 사람을 사람을 내쫓는다는 것은 인도적 차원에서도 이해할 수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게다가 윤씨는 96년부터 1년간 뉴저지 애틀란틱 시티에서 해안경비대로 일했을 정도로 미국을 위해서도 일을 한 사람이었다.
윤씨의 문제는 오희영 전 한인회 이사장 자택에서 열린 연말파티때 도 부총영사가 젠 샤코우스키 연방하원의원에게 윤씨의 억울한 사정을 설명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된다. 이런 문제는 정치적인 힘을 이용해야 쉽게 풀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동안 인맥을 쌓아둔 주류 정치인들에게 탄원서를 보냈고, 6개월이 넘도록 노력한 결과 지난 6일 보좌관으로부터 하원의원이 제니퍼 M. 그랜홈 미시간 주지사에게 추방명령 취소를 위한 문서를 전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라고 오씨는 전했다.
현재 미시간의 주물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윤씨는 직장 복직 등의 문제가 풀렸고 추방재판을 남겨놓고 있으나 설혹 추방판결을 받더라도 미시간 주지사가 특별사면을 할 예정이어서 추방은 면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편 2일, 그동안의 도움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윤씨는 부인 아멘다씨, 어머니 서순점씨와 함께 시카고를 찾아 도 부총영사, 오 전 이사장을 초대해 만찬을 갖는 자리를 마련했다. 윤씨는 어찌보면 한 개인의 불행한 일임에도 이를 자신의 일처럼 앞서서 선처를 구준 두분께 어떻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화통화는 자주 했으나 직접 대면하기는 처음이라는 오씨는 만나보니 듣던대로 성실한 한인 청년같이 마음이 좋다. 남을 도울 준비가 된 사람이기에 나도 이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일이 잘 풀려 잘됐다며 크게 기뻐했다.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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