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운타운 고급 콘도 거주 부유층 자제 수두룩
최고의 교육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시카고에 한국 부유층 출신의 한인 유학생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시카고대학, 노스웨스턴대학, 일리노이공대(IIT), 아트 인스티튜트 오브 시카고 등 시카고에 소재하고 있는 명문 사립대학 캠퍼스를 거닐면 한국말을 사용하는 학생들을 심심찮게 지나칠 수 있다. 이들 학교에는 한인학생회가 조직돼 운영되며 학교 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교류하며 활발한 모임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한인 학생들은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기숙사나 아파트에 거주하고 전철이나 버스로 통학하는 반면, 다운타운에 있는 초호화 콘도에 거주하며 택시를 타고 다니는 유학생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 입주자를 받기 시작한 다운타운의 초특급 P콘도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여기에 살면서 복도나 엘리베이터에서 유학생으로 보이는 한국 젊은이들의 얼굴을 자주 보게된다며 이들은 콘도 앞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근처 다운타운에 있는 학교로 통학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4계절 내내 문을 여는 수영장과 최고급 헬스장, 도서관과 비즈니스 센터를 비롯해 정원처럼 꾸며진 야외 테라스는 물론이고 내부에 화려한 클럽까지 갖추고 있는 이 콘도는 1베드룸의 경우 한달 평균 렌트비만 해도 1천5백달러이고 분양가격은 최소 20만달러 이상으로 전해졌다.
이런 부유층 자녀 유학생 중에는 전직 대통령의 손녀 A양도 포함돼 있다. 그녀가 다니는 학교에는 이런 사실을 모르는 한인학생이 거의 없을 정도로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A양은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B양은 그 친구가 전직 대통령의 손녀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그렇게 화려하거나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그 집에 방문했다는 친구 말을 들어도, 살고 있는 아파트가 다른 학생들에 비해 좋은 편이긴 해도 학생 신분에 걸맞지 않는 초호화급은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한인학생들은 또래의 한인친구들과 한인타운이나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버브에 있는 카페나 호프집, 노래방에 모여 힘든 유학생활의 휴식을 찾거나 한인마켓에서 장도 보고 한인교회나 성당 또는 절을 찾아 친구들도 사귄다. 또한 한인학생회도 이들을 끈끈하게 묶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시카고 일대의 웬만한 대학들에는 모두 한인 학생회가 있다. 학생회는 정기 모임과 행사를 통해 회원들의 친목도 도모하고 웹사이트를 통해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싸고 위치 좋은 아파트나 저렴한 랩탑 컴퓨터를 구할 수 있는 곳을 비롯해 캠퍼스 인근의 한인 마켓은 어디인지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한편 요즘 시카고 서버브의 한인 밀집 지역인 골프밀이나 나일스 등지에서는, 한인 마켓에서 시장을 보거나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기 위해 벤츠 같은 고급 차를 끌고 나타나는 20~30대의 한인 젊은이들을 가끔 볼 수 있다. 이들은 유학생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한국에서 갓 온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새로운 젊은층이다.
노스웨스턴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한 한인학생은 시카고에는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러와서 각양각색의 유학생활을 보내고 있는 멋진 도 시라며 한국 학생들의 우수함과 학문에 대한 열의를 강조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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