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소유주 이해진씨, 명물 ‘그린 스토어’ 복원공사 시작
주민 공청회 등 우여곡절 끝에 시정부가 최종 재건축 허가
내년 6월 다시 오픈 예정
세계 최고갑부인 빌 게이츠의 메다이나 저택 인근에 위치한 한인소유의 역사적인 그로서리 건물 ‘그린 스토어’가 우여곡절 끝에 현대식으로 재건축 되기 위해 지난 1일 헐렸다.
여류사업가인 건물주 이해진씨는 거의 한 세기 전인 1908년에 지어진 그린스토어 건물을 지난 1980년에 구입, 그로서리와 세탁물 드롭샵으로 운영해왔으나 붕괴위험으로 5년 전부터 건물을 비워뒀었다.
이씨는 여러 차례의 주민 공청회를 거쳐 시의 최종 재건축 허가를 받았다며 1일 포크레인을 동원해 건물 철거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하고 동일한 형태와 초록색의 건물로 확대 복원, 내년 6월경 다시 오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철거 현장을 지켜보던 메다이나의 매리 오더맷 시장은 본보와 인터뷰에서 가게가 문을 닫은 지난 수년간 조용했기 때문에 건물 주위의 일부 주민들이 교통량 증가에 따른 소음을 우려하고 있지만 주민 대다수는 그린스토어의 복원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오더맷 시장은 주민들이 커뮤니티 유일의 편의시설이 다시 들어선다는 기대감에 설레고 있다고 강조하고 지척에 있는 시정부도 새로 짓는 건물의 2층을 임대해 주요 문서 등을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건물이 철거되는 모습을 지켜본 주민 스티브 볼드포드(30)는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단골로 애용한 그린 스토어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현재 레이크 워싱턴 교육구에서 ESL 교사로 일한다는 볼드포드는 캔디를 사러 그린 스토어에 들르면 이씨가 꼬마인 자기에게 늘 친절하게 대해줬다며 어머니가 가게에 구좌를 터놓고 한 달에 한번씩 결재했다고 회고했다.
이씨는 종전보다 다소 넓은 총 7천8백 평방피트 규모의 건물을 지을 예정이라고 밝히고 1층에는 그로서리와 세탁물 드롭샵이 들어서고 2층은 메다이나 시가 사용할 계획으로 이미 임대계약이 체결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민들로부터 역사적인 그린 스토어의 옛 모습과 똑같이 지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고 밝힌 이씨는 내부시설 등은 현대식으로 짓지만 외양은 종전과 똑 같은 모습으로 다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벨뷰 커뮤니티 칼리지의 실내디자인 학과는 그린스토어 디자인을 봄 학기 프로젝트로 선정, 학생들이 새로 지을 그린 스토어의 실내 디자인 아이디어를 제출해 철거 직전까지 건물 유리창에 전시해왔다.
한편, 메다이나의 역사 유물인 그린 스토어 건물이 철거되자 시애틀 타임스를 비롯, 많은 주류사회 언론이 몰려와 취재경쟁을 벌였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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