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70s’ ‘장빈’ 역
탤런트 천정명(25)을 신인 연기자인 줄 아는 시청자들이 의외로 많다.
SBS월화극 ‘패션 70s’에서 정부 특수요원 ‘장빈’역을 맡아 시쳇말로 떴다는 그는 알고보면 2000년 SBS 단막극 ‘꽃다방 순정’으로 데뷔한 중고 신인이다. 모델경력까지 치면 연예계 데뷔 7년차. 그는 인기스타 송승헌, 소지섭 등을 배출한 의류브랜드 ‘스톰’ 모델 출신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제가 지나가면 천명훈 간다고 했어요. 그는 ‘패션 70s’에 출연하기 전 남성그룹 ‘NRG’의 멤버 천명훈과 이름이 비슷해 종종 ‘천명훈’으로 불렸다며 웃었다.
요즘은 많은 분들이 제 이름을 확실히 기억하세요. 얼마 전 한강 둔치에서 조깅을 하는데 어르신께서 지나가시며 ‘어이, 미스터 천’이라며 손을 흔들어 주시더라고요. 천정명은 이번 드라마에서 무게 잡는 ‘터프 가이’를 연기한다. ‘패션 70s’에 출연하기 전 그는 여성들에게 귀엽다는 이미지로 인기를 모았다.
귀여운 이미지보다 남자다운 면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자꾸 귀여운 쪽으로만 부각되니까 배역도 고등학생 역할만 들어오고… 그래서 장빈 역할에 더 열의를 쏟았습니다. 천정명이 연기하는 장빈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전형적인 터프가이 캐릭터다. 극중 장빈은 ‘더미’(이요원)를 향한 순애보적 사랑과 거친 행동이 대조를 이루면서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천정명의 연기는 터프가이 분위기를 제대로 낸다는 면에서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그러나 내면 연기에서는 아직도 깊이가 부족하다. 그도 ‘더미’와의 감정 신이 많아 힘이 든다고 고백했다.
천정명은 이번 드라마에 많은 공을 들였다.
드라마 초반 ‘준희’ 역의 김민정씨와 탱고를 추는 신(scene)이 한번 나오는데 이를 위해 2개월 간 탱고 전문가에서 개인지도를 받았습니다. 장빈 캐릭터를 만들기위해 패션 잡지도 훑어보고 영화, 드라마 보면서 연구도 많이 했어요. 그는 장빈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삭발과 수염을 택했다. 검게 태운 피부도 남성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
그는 짧은 머리가 의외로 반응이 좋다면서 내가 생각해도 겉모습은 장빈 역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패션 70s’의 연출자 이재규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그에게서 남성미를 이끌어내 스타로 만들어 준 연출자이니 감사의 인사는 당연한 일.
이 감독님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제게 제대로 된 이미지를 만들어 주셨어요. 연기 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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