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충 죽이는 진드기 때문에 자연산 꿀벌 90%나 감소
양봉업계 울상…꽃가루 교배 못 받는 50여 곡물도 피해
양봉업자들은 꽃이 만개하는 이맘때가 연중 가장 바쁜 데 요즘 매우 작고 번식력이 왕성한 진드기들 때문에 꿀벌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스포켄에서 30년째 수백만 마리의 꿀벌을 치고 있는 양봉업자 밥 아놀드는 벌집 속에서 자라고 있는 벌의 성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성충의 외부에 거미모양을 하고 있는 매우 작고 검붉은 반점이 보이는 데 이것이 바로 문제의 진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 진드기가 20여년 전에 발견된 후 지금은 워싱턴주뿐 아니라 전국으로 퍼져 양봉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 농업부는 꿀벌이 꽃에서 꿀을 모으는 외에도 약 2백억 달러 상당의 50여 가지 곡물들이 열매를 잘 맺도록 꽃가루를 운반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만약 꿀벌들의 이런 수분 역할이 없으면 전국의 경제나 보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발견된 꿀벌 진드기 중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힌 것이 바로 아놀드의 양봉장에서 발견된‘배로아’진드기로, 이는 지난 1986년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에서 밀수입된 꿀벌들로부터 감염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농업부는 배로아 진드기의 경우 번식력이 매우 강해 전국 모든 양봉업체에서 폐해가 잇따르고 있으며 자연산 벌까지 죽이고 있다고 걱정했다.
연방 농업부는 배로아 진드기 때문에 자연산 벌의 수가 90% 감소했으며 캘리포니아주 아몬드 농가들은 올해 제때 수분을 하지 못해 폐농 직전에 놓여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대책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스포켄의 다른 양봉업자 테드 스웬슨은 배로아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지난 겨울 아예 벌집들을 최고 70%까지 교체했지만 피해가 줄어들지 않았다고 한숨지었다.
스웬슨은 설상가상으로 배로아 진드기가 이상한 바이러스까지 옮겨 사태가 더 심각하게 됐다고 울상이다.
워싱턴주립대학(WSU) 연구진은 이들 진드기와 바이러스를 퇴치할 살충제를 연구중이지만 꿀벌과 꿀 모두에 피해를 입히지 않는 살충제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스웬슨은 WSU 연구진의 도움을 받아 이들 진드기에 잘 견디고 바이러스에도 쉽게 피해를 입지 않는 꿀벌 교배종의 탄생만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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