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샤핑하는 동안만 파킹할 수 있다’는 배너가 붙은 타운의 한 마켓 주차장에서 주차요원이 얌체 파킹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서준영 기자>
■ 이러지 맙시다
LA 한인타운의 샤핑몰과 대형 마켓들이 ‘얌체 파킹족’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차를 장시간 세워둔 채 다른 곳의 볼일을 보는가 하면 심지어 골프까지 치고 오는 등 이들 ‘무 매너‘ 한인으로 인해 영업에 지장을 겪는다는 게 업소들의 하소연이다. 특히 외부 활동이 많아지는 여름을 맞아 이들 얌체족은 더 극성이다. 한 대형 샤핑몰의 경우 주말에만 얌체 차량 30대를 적발하는 등 최근 사례가 부쩍 늘어 상가들은 단속과 토잉을 강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타운 샤핑몰·마켓들 얌체 파킹족 골치
단속 강화해도 역부족, 영업에 큰 지장
코리아타운 갤러리아의 경우 아예 주차장에 집결, 단체로 차를 세워놓은 뒤 골프장으로 향하는 한인들 때문에 골치다.
대부분 샤핑객의 주차시간은 길어야 3시간 정도지만 얌체족은 8-9시간 넘기는 게 예사다. 단속을 해보니 주말의 경우 적발한 차량만 30여대. 이에 따라 매니지먼트 오피스측은 지난 6월부터 토잉 기준을 확대했다.
매니지먼트 오피스의 이경신씨는 “우리 샤핑몰의 경우 실내에서 시원하게 차를 보관할 수 있어서인지 얌체족들의 주 타겟이 되고 있다”며 “손님 편의와 업주 보호를 위해 토잉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차요원이 3시간마다 미심쩍은 차량 바퀴에 분필로 표시해 점검하고 있으며 손님이 오래 머무는 미용실 등은 업주가 오피스에 차량 번호를 알려줘 얌체족과 구분한다는 게 오피측 설명.
‘한남체인’의 경우 시큐리티 가드 2명의 주 업무는 얌체 차량단속이다. 주차 제한시간인 1시간을 훌쩍 넘겨 인근 상가로 2-3시간씩 샤핑이나 식사를 가는 한인들이 적잖기 때문. 심지어 주차장 구석에 파킹한 뒤 며칠씩 라스베가스 등으로 카지노 원정을 떠나는 사람도 있다.
잔 서 매니저는 “주중이나 낮에는 경고장부터 주지만 밤새 주차된 차량은 100% 토잉시킨다”며 “마켓 손님은 물론 업주들이 겪는 주차난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100여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주차공간이 넉넉한 편인 ‘가주마켓’이나 제 1, 2 주차장을 둔 ‘아씨수퍼’도 얌체 파킹족들의 타겟이 되기는 마찬가지.
가주마켓 김태진 매니저는 “밤새 한 잔 하러 가면서 말도 없이 공짜파킹을 일삼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아씨수퍼 황규성 매니저는 “마켓 손님만으로도 주차장이 빡빡한데 인근 호텔에서 행사라도 있는 날에는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하느라 전쟁이 따로 없다”며 “특히 주말엔 제2 주차장까지 꽉 차지만 죄다 토잉하기도 쉽지 않아 고민”이라고 호소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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