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포커스] ‘해변으로…’ 30일 첫방 흥행관심
억척 또순이와 재벌 2세의 사랑, 재벌가 이복형제 간의 갈등, 또순이의 성공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악녀….
구태의연하고 상투적인 소재들이다. 톱스타 캐스팅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해야 어느 정도 성공을 기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만일 여기에 신인급 연기자의 캐스팅이 곁들여진다면? 흥행에 대해선 그다지 큰 기대를 걸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또순이-재벌2세 이복형제의 사랑 만들기
이완·이청아 주연…매회 시추에이션 형태
30일 첫 방송되는 SBS 특별 기획 ‘해변으로 가요’(극본 조윤영 문희정ㆍ연출 이승렬)은 위에서 언급한 상황들이 그대로 적용되는 작품이다. 아직은 기대주에 불과한 이완 이청아가 주연을 맡았고, 비록 스타이긴 해도 연기자로는 생소한 가수 전진이 이들과 삼각관계를 이룬다.
그밖에 박준석 강정화 박재훈 등 출연진도 생소한 이름들이다. 이들이 그려낼 또순이와 이복형제 재벌 2세들과의 사랑 만들기가 관심을 모으기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해변으로 가요’는 묘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작품이다. 이면에 있는 신선함 때문이다.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새 얼굴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낼 화면은 항상 봐온 기존 스타들의 모습에 비해 색다른 감칠맛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상투적인 소재에 비해 풀어가는 방식이 새로운 점도 ‘해변으로 가요’의 무기다. 연속극 형식의 기존 미니시리즈와 달리 ‘해변으로 가요’는 회별로 하나의 이야기를 종결 시키는 시추에이션 드라마 형태를 취한다. 미국 영국 등지의 시리즈물의 특성을 한국 드라마에 접목시킨 셈.
그런 점에서 매회 긴박감 넘치는 빠른 전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승렬 PD는 “색다른 미니시리즈, 새로운 유형의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미국의 인기 시리즈물 ‘베이워치’ 등을 보며 장점을 흡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해변으로 가요’의 또 하나의 미덕은 철저하게 여름을 겨냥하고 제작되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동해안 바닷가 리조트를 배경으로 해상구조대의 활약을 그리는 ‘해변으로 가요’는 화면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 수 있다.
동해안 관광지에 대한 정보는 덤으로 시청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해 MBC ‘황태자의 첫사랑’이 발리의 리조트 소개만 신나게 하고 끝난 우를 되풀이 해선 안 된다는 숙제도 남겨져 있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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