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의회, 3주 일찍 시작해 1주 늦게 해제하는 법안 제출
연방의회가 일광절약시간(서머타임)을 한 달간 연장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방안이다. 하지만 학부모 그룹과 항공사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위험하고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란 이유에서다. 상하 양원의원들이 합의한 안에 따르면 서머타임을 3월 두번째 일요일부터 시작해 11월 첫째 일요일 해제한다는 것이다. 3주 먼저 시작해 1주 늦게 끝낸다는 구상이다. USA투데이가 서머타임 연장안을 둘러싼 공방을 전했다.
“하루 원유 10만 배럴 절약 효과”
소매, 레저산업 “활동 늘어 붐 기대”
항공업계 “국제선 차질, 부담 가중”
학부모 “이른 등교 길에 안전 사고”
귀가 않고 밖에서 맴도는 시간 늘어
이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2007년부터 일광시간을 활용하려는 사람들에겐 희소식이 될 것이다. 연방정부로서는 서머타임 연장으로 손해볼 게 없다. 하지만 이 연장안이 몰고 올 경제적 파급효과는 지대하다. 부시 행정부는 서머타임 연장에 반대하고 있다. 사무엘 보드먼 에너지장관은 서머타임을 연장할 경우 운송업계의 국제 관련업계와의 관계에 금이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항공업계는 서머타임을 연장하면 특히 국제선 운항이 차질을 빚게 되고 항공사로선 엄청난 재정적 부담을 지게 된다며 반대했다. 사실 항공업계가 벌떼 같이 달려드는 바람에 서머타임 연장안이 축소됐다. 당초 연장안은 1개월이 아니라 2개월이었다. 반대에 부딪혀 2개월 연장에서 1개월 연장으로 축소된 것이다. 그래도 불만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학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서머타임이 길어지면 아이들 등교시간이 앞당겨지므로 어둑어둑할 때 집을 나서게 되고 이로 인해 사고나 납치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이 등교 길에 찻길을 건너다 차에 치일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길이 어두워 운전자들이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학부모들의 우려는 근거가 있다.
‘Seize the Daylight’의 저자 데이빗 프리로는 1986년 서머타임이 연장되면서 등교 길 안전사고가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방과후 안전사고는 오히려 줄었다고 했다. 결국 전체적인 사고 수는 비슷했지만 등교 길 사고에 대한 우려가 기우는 아니라는 점을 언급했다.
아울러 1970년대 중반 교통부 연구 프로젝트에 동참했던 프리로는 서머타임 연장으로 미국의 에너지 소비가 1% 절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머타임 연장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박약하고 구닥다리 주장이라고 쏘아붙인다. 오히려 사람들이 더 차를 몰아 개스 소비를 증가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할리웃은 서머타임 연장에 반대다.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영화산업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컴컴한 극장 안에 앉아 영화를 보아야 할 사람들이 밖으로 돈다는 주장이다. 서머타임으로 영화 관람객이 10~30% 가량 준다고 했다.
하지만 소매업체들은 서머타임이 길어지면 그만큼 사람들이 움직이는 시간이 길어지므로 비즈니스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한 운동관련 업체들은 사람들이 TV 시청보다 외부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므로 운동관련 업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비즈니스에 붐이 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86년 서머타임이 연장됐을 때 바비큐 업계는 연간 1억5,000만달러의 매출 신장을 예상했었다. 실제로 골퍼, 방과후 축구팀 등에게는 서머타임 연장이 반가운 조치가 될 수 있다. 하루에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을 더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Spring Forward: The Annual Madness of Daylight Saving Time’의 저자 마이클 다우닝은 “서머타임은 너무도 환상적인 소비조장 프로그램”이라고 규정했다. 해가 떠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돈을 더 쓰게 만든다는 것이다.
연장안을 공동 제안한 프레드 업튼 연방하원의원은 1970년대 마련된 교통부 자료를 인용, 서머타임 연장안이 실행되면 하루 10만배럴에 상응하는 에너지가 절약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머타임은 경제적인 측면으로만 볼 게 아니다. 미국인의 생활과 관련된다. 다우닝은 “일광시간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이 집보다는 집밖에서 시간을 더 보내게 되면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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