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여성 이름사칭 미니홈피 개설 사진·글 무차별 게재…사이버수사대 수사 의뢰
박혜원 화보
‘정말 황당한 시츄에이션이네요!’
SBS ‘생방송 인기가요’의 MC로 활동 중인 신세대 스타 박혜원이 자신을 사칭한 정체불명의 여성 때문에 스포츠선수와 스캔들에 휘말릴 뻔 했다.
박혜원은 최근 한 친구한테 어이없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인터넷에 누군가가 미니 홈페이지를 개설해 박혜원으로 행세하며 한 축구선수와 핑크빛 친분을 엮어가고 있다는 얘기였다. 박혜원은 문제의 미니 홈페이지를 찾아가본 후 깜짝 놀랄 만한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
박혜원이라고 주장하는 한 여성은 홈페이지에 박혜원 사진을 올려놓았을 뿐 아니라 최근 인터뷰가 잦아 힘들다는 둥, 어느 연예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게 싫다는 둥 진짜 박혜원으로 오해할 수 있는 갖가지 글을 올려놓았다.
더욱 황당한 것은 가짜 박혜원이 일본에서 활동중인 한 축구선수와 커플홈페이지까지 운영하며 우정을 나누고 있었다는 점이다. 홈페이지의 내용을 고려하면 두 사람은 전화 통화와 홈페이지를 통해 3개월여동안 국제적인 교제를 해온 드러났다. 심지어 그 축구선수의 홈페이지에는 ‘형수님’으로 박혜원을 지칭하는 후배의 글도 있었다.
올해초 SK텔레콤 CF에서 ‘혜원씨’로 나와 시청자에게 진한 인상을 새긴 뒤 광고계와 브라운관에서 차세대 스타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박혜원은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하이틴이다. 아직 나이도 어린 데다 데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신인으로서 자칫 주위 사람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는 ‘이상한’ 일을 당한 그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 지 모르겠다”며 속상해하고 있다.
박혜원 측은 “박혜원이라고 행세한 사람이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글들은 박혜원의 진짜 생각과는 전혀 무관한 것들이다. 장난이라고 웃어넘기기에는 도가 지나쳤다”며 당혹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현재 가짜 박혜원의 홈페이지는 폐쇄된 상태다. 박혜원으로 오해해 교제해온 축구선수는 주위 사람들한테 진짜가 아니다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아직 제대로 진실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혜원 측은 사이버상에서 벌어진 이번 ‘황당 사건’과 관련해 25일 서울 강남경찰서의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조재원기자 mii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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