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계가 가격 인상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인들이 관광버스에 오르고 있다.
유가·숙박료·버스대여료 줄줄이 인상
경쟁 심해 요금 못올려
유가에 이어 숙박료, 버스 대여료 등까지 줄줄이 오르며 한인 관광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치솟은 경비로 원가 부담이 크게 늘었지만 업체간의 치열한 경쟁과 고객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요금을 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성수기의 경우 버스 한 대당 하루 평균 개스비를 100달러로 책정했지만 올해는 거의 두배 가까이 뛴 180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버스 대여료도 크게 올라 50~56인승의 경우 550달러에서 750달러로 30% 이상 상승했다. 호텔 숙박료도 평균 20% 이상, 국립공원 입장료는 지난 4년간 무려 300%가 인상됐다. 한 예로 지난 2000년 100달러였던 그랜드캐년의 대형버스 입장료는 현재 300달러에 이른다. 여기에 차량보험, 상해보험 등의 폭등과 인건비, 사무실 렌트 상승 등도 무시하지 못할 요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광업체들은 요금을 올리지 못하는 형편이다.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자칫 가격을 인상하다가 기존 고객마저 빼앗길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관광’의 박평식 사장은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상품가격은 10년 전보다 오히려 싸다”며 “이런 악순환은 업체의 출혈도 문제지만 결국 고객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독립기념일 연휴에 가족여행을 다녀온 이원석(38)씨는 “호텔 숙박비와 개스비 등을 따져보니 엄두가 안나 여행사를 이용하기로 했다”며 “특히 요즘처럼 고유가 시대에도 이렇게 싼 가격에 제공하고도 장사가 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타운 관광업체 가운데 주요 여행상품의 가격을 인상한 곳은 거의 없다.
대신 일부 업체들은 종전에 받지 않던 세금으로 인상부분을 충족하고 있으며 또 다른 업체는 항공권 예약시 10~20달러의 서비스 요금을 받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한 관광업체 관계자는 “고객 유치에만 열을 올려 가격 맞추기에 급급,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업체의 이익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촌여행사’의 이종근 사장은 “가격 인상을 하지 못하는 것도 상도덕의 붕괴에서 왔다”며 “가격 투명화로 가격 인상을 통해 좀더 만족스런 서비스를 실시하는 풍토의 정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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