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넥타이와 정장 스커트로 ‘무장’했던 풀무원 직원들도 금요일은 청바지와 면티셔츠 등으로 개성을 뽐낸다. <진천규 기자>
복장이 자유로우니
아이디어도 만발
한인업체들 확산
‘TGIF’(Thank God it’s Friday).
금요일이 반갑지 않은 직장인이 있을까. 다음날 쉴 것을 생각하면 일하는 것도 즐겁고 마음도 한결 가볍다. 여기에 금요일이 즐거운 이유 하나가 더 보태어진다.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목에 깁스 한 것처럼 불편하던 복장을 ‘강요’하던 직장도 이날 하루만큼은 너그럽게 캐주얼을 용납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몇년 간 한인 업체들 가운데 금요일에는 직원들에게 캐주얼한 복장을 입도록 하는 곳이 늘고 있다.
대한항공 LA지점은 금요일을 캐주얼 데이로 정했다. 물론 모든 직원이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부서별로 업무 성격에 따라 팀장이 결정한다. 가령 마케팅팀은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자유로운 캐주얼이 허용된다. 남자는 면바지에 색깔 있는 남방이 인기고 여직원은 가벼운 느낌의 티셔츠를 선호한다. 반면 세일즈팀은 금요일에도 정장 차림이다. 고객을 만나야 하는 일이 많아 어쩔 수 없다. 세일즈팀 마이클 윤 대리는 “넥타이만 매지 않아도 살 것 같은데…”라며 부러워했다.
기아 모터스 아메리카도 일찌감치 금요일은 ‘드레스 코드 프리’(Dress Code Free)를 채택했다. 매니저급 이상은 양복 차림에 넥타이를 매지 않는 게 보통이고 일반 직원들은 말 그대로 ‘자유’다.
양복바지에 파란색 셔츠로 나름대로 멋 부린 직원도 있고 청바지에 하얀색 면 티셔츠로 젊음을 표현하는 직원도 보인다. 피터 버터필드 사장도 이 날만큼은 외부손님 만나는 일이 없으면 캐주얼 재킷을 입는다.
풀무원USA는 복장 자율성이 훨씬 높다. 평일에도 격식 차린 캐주얼 근무인데 금요일에는 아예 ‘파격’에 가깝다. 청바지에 면 티셔츠, 혹은 폴로 티셔츠가 가장 흔하다. 마케팅팀 박선영씨는 “자유로운 복장만큼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며 “직원들 모두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자유복장제를 속속 채택하는 것은 복장이 자유로운 만큼 분위기가 달라져 일하는 능률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마케팅팀 강성수 차장은 “같은 사무실 같은 책상인데도 옷만 바꿔 입으면 다른 느낌이 든다”며 “직원들 사이 대화가 활발해지고 그 속에서 기대하지 못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CJ 아메리카나 KBS 아메리카 같은 한국기업 미주지사가 자율복장제를 채택하고 있고 한인 은행 대부분이 금요일 드레스 코드 프리에 참여하고 있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