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다운타운에 있는 청소년 재활단체 ‘라 카우사’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데비 안(49·왼쪽 두번째)씨가 동료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이승관 기자>
메이우드 라이온스 벤 백회장·봉사단체 데비 안씨
라틴계 봉사단체의 유일한 한인
라틴계 LA시장의 탄생 등 남가주 사회에서 라틴계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날로 확산되면서 한인사회와 이들과의 새로운 관계정립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두명의 1.5세 한인이 양 커뮤니티의 공동발전을 위해 한 구석에서 소리없는 교량역할에 충실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얼마전 LA동부 메이우드시 라이온스 클럽 66년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회장이 된 한인 1.5세 벤 백(36)씨와 라틴 커뮤니티의 청소년 재활단체인 ‘라 카우사(LA CAUSA)’의 프로젝트 매니저이면서 이 단체의 유일한 한인 데비 안(49·여)씨가 그 주인공.
백씨가 활동중인 메이우드시는 도시면적 1.1스퀘어마일에 인구 5만명으로 한인인구는 고작 0.2%인 반면 라틴계는 99%나 된다. 이곳의 라이온스 클럽은 시장 등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 이 시의 가장 권위 있는 커뮤니티 단체로 손꼽힐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남미를 거쳐 13세때 미국에 이민온 백씨는 임기중 주요사업중 하나로 “그동안 영어가 불편해 정기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던 한인들이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류사회와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한국과 중남미, 미국문화를 모두 체험한 것이 인종간 화합을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라티노 인종이 주를 이루는 메이우드 시에서 한인사회가 잘 융화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서 인종간 화합의 본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한인회원 5명을 비롯 40여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는 메이우드 라이온스 클럽은 불우이웃 방문, 고아원내 공원설치 등 활발한 커뮤니티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단기필마로 히스패닉 시민단체에 뛰어든 데비 안씨도 한인과 라틴계 커뮤니티의 다리 역할을 하느라 다리가 퉁퉁 부어오를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안씨는 “봉제업, 요식업 등에서 고용인과 피고용인으로 맞서며 생긴 서로간의 오해가 깊어 일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한인에 대한 라틴계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며 “그러나 한인들의 지원이 이어지자 이들은 한인을 우정의 대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안씨가 이 단체와 인연을 맺은 데는 “엄마, 왜 한인과 히스패닉은 잘 어울리지 못 해요?”란 아들의 서늘한 질문이 한 몫을 했다. 때마침 LA시장 선거를 앞두고 전 부시장인 린다 그리에고가 한인과 라틴계 정치력 신장을 위해 함께 일할 것을 제안, 뜻깊은 ‘이방인’ 행로는 시작됐다.
1970년 이민 온 1.5세인 안씨는 북가주의 코리아 커뮤니티 서비스센터, LA의 KYCC에서 활동을 한 열성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내년 2월 변호사 시험을 앞두고 있는 안씨는 “할 일이 너무 많아 시험을 치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안씨의 꿈은 단 하나. 한인 커뮤니티에서 30만 달러를 모금해 라 카우사의 지부를 한인타운에 세워 한-라틴계 청소년들이 함께 성장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우드 라이온스 클럽의 신임회장 벤 백(가운데)씨가 사무엘 피냐 시장(왼쪽 두 번째), 부르스 레플라 경찰국장(오른쪽 두 번째), 한인 회원들과 함께 인종화합의 본을 보일 것을 약속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홍지은·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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