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전력 통제국의 트레이시 빕 국장이 상황판을 가리키며 전력 공급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전력공급 충분… 아무리 더워도 문제없다”
상황실 계기판 ‘4만메가와트’ 엄청난 양 소비
냉방 사용량 급증했지만 우려할 수준 못미쳐
“일부지역 정전은 노후시설이 원인” 밝히기도
불볕 더위 속에 치솟는 수은주 높이와 함께 원만한 전력공급에 대한 한인 등 주민들의 우려감 또한 동반 상승하고 있다. 주지사 소환이란 사상 초유의 사건 주요 원인이 된 전력 부족 사태의 기억이 생생하고, 며칠째 소규모 정전사고가 LA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 전력공급 정책의 일선에 서 있는 각 기관들은 올 여름철 전기 사용 폭증으로 인한 단전 사태는 없다고 공언하고 있다.
전날에 이어 수은주가 100도를 향해 또다시 치솟고 있던 19일 오후 1시. 앨함브라 소재 가주 전력통제당국(California ISO) 상황실 정면에 있는 전기사용량 표시판은 4만1,381메가와트를 기록했다.
750∼1,000가구가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전기용량이 1메가와트인 것을 감안할 때, 310만∼413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큰 규모의 전력이 소요되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수치다.
가주 전력통제국의 트레이시 빕 알함브라 통제소 디렉터는 “비정상적으로 연일 계속된 무더위로 냉방기구 사용이 급증하며 전력수요도 크게 늘어났지만 전력 공급 부족으로 인한 단전 또는 정전사태가 단 한 순간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올 여름 무더위를 격퇴시킬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가주 곳곳에 위치한 발전소에서 발전된 전력을 단독 전력국이 있는 도시를 제외한 캘리포니아 전역 공급을 총괄하는 ISO의 일시 최고 전력공급량은 최소 4만5,000메가와트. ‘장기간’ 계속된 무더위 속에서 급증한 전기 수요가 1차 방어선조차도 위협하지 못하는 수준인 만큼 전력공급에 대한 우려는 괜한 걱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LA시 전력공급정책 선봉에 선 수도전력국(DWP)도 자신 만만하다.
DWP 공보실에 따르면 올 여름 예측되는 전력수요는 5,700메가와트 선. 예측 수요 물량에 비해 시당국이 마련한 공급물량은 7,000메가와트. 수요보다 1,300메가와트가 많은 전력이 준비된 것이다.
DWP의 헨리 마티네즈 국장은 “예상보다 무더운 여름날씨가 장기간 계속된다 해도 시 전력공급 시스템은 시민들이 마음놓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며 “전력 부족 사태가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 및 남가주 곳곳을 강타했을 때도 LA시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사용자들은 불편을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바 등 LA카운티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정전사태에 대해 당국자들은 “노후한 장비로 인한 기술적 문제가 원인”이라며 “수년전 같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전력 공급량 때문에 정전사고가 발생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가주 전력통제국에서 32년 동안 근무한 빕 디렉터는 전력 대란이 발생했을 때 소비자들이 겪는 불편에 대한 우려 때문에 우울증을 한때 앓았던 기억을 거론하며 “전력 대란 때는 소비자들의 절전 참여가 경이로운 수준이었다”며 “아무리 전기공급이 풍부히 이뤄질 때라도 절전은 잊을 수 없는 좋은 미덕”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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