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바꾸고 규모 줄이고
다운타운 의류업계에 최근 경기 저조로 인한 전업과 다운사이징이 줄을 잇고 잇다.
업계에 따르면 의류업 경기가 크게 악화되고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올 들어 업종을 바꾸거나 생산을 줄이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샌피드로 홀세일 마트의 15년 된 중견업체 ‘오페라’는 지난달 주니어 여성의류에서 액세서리로 업종을 변경했다. 역시 16년 된 샌피드로 마트의 주니어 여성의류업체 ‘폴라’는 지난 달 액세서리 전문 코퍼레이션을 설립, 의류업과 병행하고 있다.
중견 주니어 여성의류전문 M사를 운영하던 박모 사장은 최근 부동산 에이전트로 전격 전업했다. 박씨는 “약 2년 전부터 의류업 경기가 크게 침체된 데다 국내 의류시장 전망이 갈수록 어둡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4년 전 창업해 연매출 1,000여만 달러의 탄탄한 업체로 자리잡았던 G사도 지난해 말 문을 닫고 업주가 부동산에이전트로 변신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지난 3∼5월 경기가 기대이상으로 좋지 않았고, 여름상품 판매를 좌우하는 초여름이 서늘한 이상기온을 보이는 등 날씨마저 받쳐주지 않은 데다, 중국산 수입의류가 넘치면서 생산경비부담 등 채산성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의류업체들이 포화상태인 반면 올 들어 뜨기 시작한 액세서리는 희소성이 있어 업주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넥스 상가의 C업체 이모 사장은 “주류 빅 바이어들이 몰리는 지난 3∼4월 주문이 평균 2만 장에서 3,000장으로 급감해 생산규모를 줄인 채 버티는 상태”라며 “최근 자바 일대에 액세서리 업체가 9개나 느는 등 자바의 터줏대감들마저 의류업에서 등을 돌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여성 바지·스커트 전문 P업체의 손모 사장은 “커팅이나 샘플링 등 생산범위를 크게 벌린 매뉴팩처링들은 생산경비만 월 1만 달러 이상 나가 요즘 같은 경기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