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홀의 외부.
뉴욕타임스 “질적 차이가 나는 이유” 보도
올 시즌 3개 무대 766건중 자체 공연 186건
돈만 내면 개인·단체에 장소 임대
‘문화공간 개방’‘재정 안정’ 긍정 평가속
“검증 안된 공연 관객 기대에 찬물” 비판도
‘카네기홀 공연이라고 해서 모두 카네기홀 공연은 아니다.’
세계 유수 공연장이란 명성을 믿고 뉴욕 카네기홀 공연에 대해 막연히 높은 기대감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일반 관객들이 때로 수준 낮은 공연을 접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카네기홀 공연이 질적으로 차이가 나는 이유를 설명한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는 카네기홀에서는 언제나 관객들에게 순백의 감동을 안겨주는 수준 높은 공연만 열리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로 요약된다.
이는 기악 연주자 혹은 합창단 등 공연 단체들이 돈만 내면 카네기홀을 임대, 공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카네기홀 공연은 공연장을 관리하고 있는 ‘카네기홀 코퍼레이션이 후원하거나 자신 있게 내놓은 공연과 외부의 개인 혹은 공연 단체들이 돈을 내고 장소를 임대한 공연으로 대별된다.
전자는 카네기홀의 아트 스태프들이 몇 년간에 걸친 세심한 준비 끝에 손수 마련한 세계적으로 이름 난 합주단 공연 등 대다수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카네기홀 ‘명품’ 공연이다.
이번 시즌 카네기홀 내 3개의 무대에서는 766건의 공연이 열렸는데 실제적으로 카네기홀 측이 마련한 공연은 186건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후자에 속한다.
신문은 후자는 공연 수준이 검증되지 않은 관계로 격차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카네기홀 임대료는 공연 일이 주중이냐 주말이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 공연 일정이 잡혀 있지 않고 다른 공연과 상충되지만 않으면 원칙적으로 모든 공연 단체들에게 카네기홀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금요일 밤 카네기홀 내 가장 큰 무대로 바이얼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의 이름을 내건 “아이작 스턴 오디토리엄’의 기본 임대료는 1만4,000달러로 가장 비싸다. 중간 사이즈 쟁컬홀의 임대료는 4,500달러, 바일 리사이틀홀의 임대료는 1,750달러다.
신문은 카네기홀이 문을 개방, 문화 공간으로서 커뮤니티와 친분을 나눌 수 있으며 재정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임대 공연을 일반화할 수는 없으나 때로 카네기홀에서 열리는 수준 낮은 공연이 관객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부 연주가들은 경력을 부풀리기 위해 임대료를 내고 이곳에서 공연을 가진 후 ‘카네기홀 공연’을 이력에 기록하는 얼굴 간지러운 일을 하고 있다.
카네기홀 내 쟁컬홀의 내부.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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