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수씨가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한국 중요 무형문화재 박찬수씨
유네스코로부터 특별 초대받아
9~10일 뉴멕시코주 샌타페
국제 민속 공예전 작품 20점 출품
한국문화원서 13일 성과 발표
작품 40점 19일까지 전시
21~24일 관음사서 앙코르전
본국 중요 무형 문화재 제 108호 목아 박찬수(목조각장)씨의 모습은 순수하고 소박하다. 꾸미지 않은 모습이 신분이 낮은 사람들을 구제하려는 구도자를 연상케 하지만 그의 꿈은 그렇게 낮은 곳에 머물러 있지 않다.
그는 그의 작품이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적인 문화재로 지정 받는 날을 꿈꾸고 있다. 그는 “작품이 세계적인 문화재로 인정받을 때까지 죽을 각오로 작품 제작에 매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9·10일 뉴멕시코주 샌타페에서 열린 국제 민속공예전에 20여 점의 작품을 냈다. 유네스코로부터 특별 초대를 받은 것으로 전시회는 그의 희망이 물거품이 되지 않으리라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유네스코는 그가 샌타페를 방문, 작품을 전시하는데 필요한 모든 경비를 댔다. 한인 조각가로서 공예전에 작품을 낸 사람은 그가 처음이었다. 박씨는 “세계적인 예술품으로 한국 전통 목조각의 비전을 발견했다”며 흥분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13일 LA 한국 문화원에서 공예전 참여에 대한 성과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참여는 한국 문화의 우수성과 목조각의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알리는데 큰 획을 긋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방편으로 목조각을 시작한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주제, 나무새김의 아름다움)가 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다. 19일까지 계속되며 창조적인 에너지가 넘치고 달인의 경지를 느끼게 하는 작품 40여점이 걸려있다. 문화원 전시회가 끝나면 21∼24일 LA 관음사에서 앙코르 전시회가 열린다.
박씨의 작품은 재료인 나무에 대한 철저한 이해로부터 출발한다. 작품의 주제에 따라 나무 재료를 달리하는 등 재료 선택부터 자신만의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나무의 성질에 따라 저마다 되고 싶은 바람이 있는 것 같다. 그 바람에다 나의 심성과 기능을 더해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그의 호 목아는 “죽은 나무에 싹을 틔우듯 모든 사람에게 불심을 틔우게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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