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행사진행자 폴 한씨
폴 한(한국명 승찬·사진)씨를 개인적으로 토요일에 만나는 건 매우 힘들다. 토요일이면 한씨는 결혼식 사회를 보기 위해 적어도 두 군데 결혼식장을 찾기 때문이다.
‘폴&폴 프로덕션’을 차린 것이 1996년이니 그의 사회를 통해 ‘인생 동반자 약속’을 맺은 신혼 부부만 1,000쌍에 가깝다. 전문 사회자로 데뷔하기 전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 많다.
한씨는 자신을 전문 사회자보다는 행사 진행자라고 생각한다. 말솜씨는 좋지만 유머나 음담패설로 청중을 웃기는 건 삼가는 탓이다. 대신 시청각 기기를 동원해 행사 참여자에게 보고 듣는 즐거움을 주고, 순서가 매끄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진행하는 걸 자신의 역할로 삼고 있다.
“제가 사회를 하는 걸 처음 본 분들은 왜 유행 유머를 안 하냐고 많이 물으세요. 그러나 그건 유명 연예인이 사회를 보며 일인 공연에 가까운 행사를 할 때나 볼 수 있는 거죠. 저는 그저 행사 주최측의 목표에 맞게 프로그램을 짜고 청중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진행을 조율하는 데 치중합니다.”
그래서 한씨는 행사 시작 전에 꼭 관중석에 앉아서 청중과 대화를 나눈다. 청중을 파악해야 거기에 맞게 행사를 이끌어갈 수 있어서다. 한씨는 “이곳저곳 행사를 다니며 사회를 보는 것은 취미생활 하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