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미용실 ‘가새클럽’에서 남편 우러러 김 사장이 부인 정희씨의 머리를 만져주고 있다.
‘가새클럽’김우러러·정희씨 부부
부창부수(夫唱婦隨·남편이 주장하고 아내가 따른다는 뜻으로 부부의 화합을 의미)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일까.
뉴햄프셔와 3가 코너의 미용실 ‘가새클럽’은 부부가 의기투합해 운영하는 헤어샵. 남편 김우러러(본명 인태)·정희씨 부부가 손님 머리를 같이 만진다. 부인 정희씨가 머리를 자르면 남편 우러러씨가 샴푸나 뒷손질을 담당한다. 물론 손님이 많을 때는 우러러씨도 직접 손님 머리를 만진다.
2002년 4월 이민 온 이들은 지난해 4월 가새클럽을 열었다. 다른 업소에서 일하며 2년간의 적응기간을 거친 뒤였다.
부부가 함께 일하니 종업원을 고용하지 않아서 좋은 게 장점. “언제까지라도 함께 일할 수 있어 사람 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정희씨는 말한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순서가 된 손님에게 “이쪽으로 오세요”라고 말하면 “저는 사장님한테 할게요”라든가 “사모님이 해주세요” 하는 얘기를 듣는다는 것이다. 우러러씨는 “솔직히 약간 섭섭한 마음이 들 때도 있다”고 말한다.
이들 부부는 꾸준한 봉사활동으로도 유명하다. 한 달에 한 번 사우스 LA의 장애인 학교에서 이발봉사를 나간다. 장애인들을 상대로 이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3년째 거르지 않고 있다. 거리선교회와 함께 노숙자들에게도 이발 봉사를 제공한다. 또 나성순복음교회에서 이발봉사팀을 조직, 일반인들에게 미용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끝으로 남편 우러러씨는 왜 우러러가 됐을까. 김씨는 “80년대 초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 미용사가 됐을 때부터 주변에서 부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은행을 그만둘 용기면 주변에서 우러러봐야 되지 않겠느냐는 뜻이란다. 이 후 김씨가 국제대회에 입상, 언론에 ‘우러러’라고 소개된 뒤 어딜 가나 우러러로 통하게 됐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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