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한양레퍼토리 ‘테이프’ 출연
배우 유오성 씨가 8년 만에 연극 무대에 다시 선다.
극단 한양레퍼토리(대표 최형인)는 자신의 남녀 친구와 있었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테이프 녹음을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테이프’(Tape)를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테이프는 무대에 세 명이 등장한 가운데 작은 모텔 방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실제와 같은 시간으로 보여준다.
연극은 필름 페스티벌에 초청받은 영화감독 ‘존’이 고교 동창 ‘빈스’가 묵고 있는 모텔을 방문, 10년 만에 만나 고교 시절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한다.
빈스는 당시 여자친구였던 ‘에이미’가 자신과 헤어진 뒤 존과 성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존에게서 전해 들었지만, 10년 후에 만나서야 존이 에이미를 강간한 것이라고 주장하던 중 모텔에 에이미가 도착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유오성 씨는 이 가운데 마약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자원봉사 소방관이라는 점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고 겉으로 보이는 강한 모습과는 달리 내면은 여린 심정을 지닌 순수한 28세 청년 ‘빈스’ 역을 맡았다.
지난 2001년 미국의 스테판 벨버가 쓴 희곡 ‘테이프’는 예측을 넘는 이야기 전개와 인물들의 변해가는 연기를 맛볼 수 있는 작품으로 손 꼽힌다.
설경구, 권해효, 박광정, 이문식 씨 등을 배출한 극단 한양레퍼토리는 배우들이 중심이 된 극단으로 유명한데, 유씨는 1992년 이 극단의 창단공연 ‘핏줄’에 출연한 뒤 1997년 ‘칠수와 만수’에 이르기까지 연극 무대에 섰다.
유씨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싶었다며 연극은 연기자가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이다. 10년, 20년이 지난 뒤에도 배우의 이름으로 남기 위해 솔직한 모습으로 무대에 설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기하는 그대로 보이는 연극의 솔직함이야말로 지금 나에게 가장 절실한 작업이다. 연극은 상식적인 일이 일어나는 곳이다. 땀 흘려 연습하는 그대로 무대에서 나타나게 되니까…라고 덧붙였다.
연출가 최형인 대표는 ‘테이프’ 대본을 읽는 순간 강한 척하지만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귀여운 주인공 ‘빈스’ 역에 유오성 이외의 인물을 상상할 수 없었다며 내가 아는 유오성은 어린 아이처럼 솔직하고 순수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극에는 유씨 외에 극단의 간판 배우인 김보영(에이미 역), 김경식 씨(존역)가 함께 출연한다.
공연시각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 일요ㆍ공휴일 오후 3시/6시30분. 입장권 1층석 3만5천원, 2ㆍ3층석 2만5천원. 문의 ☎02-764-6460.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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