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요청은 봇물 예산은 한정
자동차·항공 등… 거절 쉽지 않아 곤혹
남가주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들이 한인사회 단체들의 크고 작은 행사 협조 요청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일부 단체의 경우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관계자들을 헐뜯거나 한국 본사에 투서까지 하는 사례도 있어 관계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인사회 단체로부터 협조 요청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항공업계.
단체장들마다 인천행 항공권이 행사 상품에 포함돼야 ‘체면이 선다’는 이유로 협찬을 요구하고 있는데 항공사들은 지원예산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모두 지원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남가주에는 한인이 많고 단체도 많다보니 협조요청도 많다”며 “정중하게 거절해도 악감정을 갖는 단체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한인들이 국적항공사를 많이 이용하고 그만큼 항공사가 한인 사회와 가깝다는 뜻도 있겠지만 ‘누구 덕분에 여기서 영업하는 데…’라는 식의 협박조로 협찬을 요구할때는 어이가 없다”고 호소했다.
자동차 업계도 협조 요청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
현대와 기아에 승용차나 재정 후원을 요청하는 단체들이 많다. 한국 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단체에서 좋은 일 한다며 도와달라고 하는데 거절하기도 쉽지 않으나 자동차 한 대 협조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협조 요청을 위해 타고 오신 차들을 보면 다들 일본차인데 얄밉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한인 단체에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이 1년 단위로 정해지기 때문에 무작정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일부 단체는 협조가 안된다고 본사에 투서를 하는 등 비상식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같은 대기업들의 협조요청에 대한 불만에 대해 일부 한인사회 단체들은 “한국의 대기업들이 미주한인을 대상으로 마켓팅을 하는 한 보다 적극적으로 한인사회 행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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