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천기씨가 병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미술 수집·판매전문가 백천기씨 소장품
LA거주 한인 백천기(54)씨는 고미술 수집, 판매 전문가. 84년 미국에 이민 온 그는 지금까지 50여점에 가까운 고미술을 구입, 처분했다.
그는 최근 오랫동안 소중하게 간직해 왔던 십장생도 병풍을 처분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관심사다. 이 십장생도 병풍의 값어치는 얼마일까?
백씨의 병풍은 우선 그 크기가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열폭짜리로 가로 5미터, 세로가 2미터. 병풍 전체에 흐르는 은은한 색조가 세월을 넘는 품격을 느끼게 한다.
“6년 전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골동품 경매에서 병풍을 발견했을 때 걷잡을 수 없었던 기쁨을 잊을 수 없습니다. 지금도 병풍을 보고 있으면 마음에 고요함이 찾아듭니다.”
백씨는 “이 병풍은 한국의 전통 가옥 구조를 고려할 때, 크기 때문에 일반 가옥이 아닌 궁중 등에서 사용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일반 물감이 아닌 돌가루를 갈아 만든 석채가 사용됐다는 것도 이색적”이라며 “1900∼1920년쯤 완성된 것 같다”고 추정한다.
십장생이란 해, 산, 물, 돌, 구름, 소나무, 불로초, 거북, 학, 사슴 등 열 가지의 장생물을 일컫는다. 실제 십장생도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는 이 열 가지의 장생물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어떤 경우에는 몇 종류가 제외되거나 혹은 다른 것이 추가되는 등 융통성을 보이고 있는데 백씨의 병풍에는 천도 복숭아 등이 첨가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백씨는 LA 한국 문화원, 미주 한국 민화협회가 마련한 민화 그리기 교실 등에서 이 병풍을 전시한 바 있다. (213) 291-5480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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