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노래방에 타인종 고객이 늘고있다. 다운타운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박진원(맨 오른쪽)씨가 히스패닉 종업원들과 함께 버몬 노래방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정대용 기자>
주말 타운 노래방 타인종 북적… 많은 곳은 70%
한류 바람을 타고 한인타운 노래방에 타인종 손님이 부쩍 늘었다. 평일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지만 금요일 오후부터 시작되는 주말에는 적지 않은 동남아시아 계통이나 히스패닉 손님들을 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타운 내 노래방의 주말 손님 가운데 20∼30%가 타인종 손님이다. USC에 다니는 대학생들이 많고 중국계나 일본계 손님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출신 증가가 눈에 띈다.
로젠노래방 이형로씨는 “주말 손님 10팀 가운데 2팀은 타인종 “이라고 말했다. 버몬노래방은 아예 필리핀 손님이 주류고 한인 비율은 30% 미만이다.
타인종 손님이 늘자 이들을 배려한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타인종 손님이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목록집을 새로 만드는 것. ‘고성방가’를 비롯한 몇몇 노래방들은 최근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의 최신 유행곡을 실은 노래집을 새로 선보였다. 기존에는 한국노래 목록집 뒷편에 팝송이나 일본 및 중국 노래가 부록으로 붙어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타인종 손님은 한국 드라마에서 익힌 한국 노래도 부르지만 자기 나라 노래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버몬노래방 최숙희씨는 “아무래도 자기 나라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처음부터 다양한 노래를 입력해 놓은 것이 외국 손님이 많아진 이유”라고 말했다.
이밖에 오키드노래방에서는 영어 안내 전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영문 웹사이트(www. orchidlosangeles.com)도 운영하고 있다. 버몬노래방은 당구장을 함께 운영하며 포켓볼을 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한편 이들 타인종 고객들은 노래방 비용을 각자 내는 등 한인 손님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종업원들은 설명한다. 로젠노래방은 “타인종은 파티 호스트가 방값만 내고 음료수는 한명씩 나와서 개인적으로 사 간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