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형 주인공 전성시대
‘캔디 천하.’
TV드라마에 ‘캔디’형 캐릭터가 홍수처럼 밀려들고 있다. 최근 방영 중인 대부분 드라마의 여주인공들이 역경을 딛고 성공적인 삶을 개척해 나가는 ‘또순이’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금순·삼순 등 캐릭터 현실성 강화
솔직·당당 앞세워 역경 딛고 성공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과 일일극 ‘굳세어라 금순아’의 ‘순이들’이 험난한 과정을 거쳐 일과 사랑의 성취를 일궈내는 대표적인 ‘캔디’형 캐릭터.
이 외에도 SBS 특별기획 ‘온리유’의 한채영과 주말극 ‘그 여름의 태풍’의 정다빈, SBS 월화극 ‘패션 70’s’의 이요원, MBC 주말극 ‘사랑찬가’의 장서희 등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들은 최근 안방극장의 주역으로 확고부동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KBS 2TV 주말극 ‘슬픔이여 안녕’은 김동완이라는 남자 ‘캔디’를 등장시켜 새로움을 제시하고 있기까지 하다.
‘캔디’형 캐릭터는 한국 드라마사에서 거의 모든 시대에 걸쳐 주인공의 성격을 결정하며 작품 성공을 좌지우지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출생의 비밀, ‘백마 탄 왕자3’ 등 구태의연한 상황 설정과 결합,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착하고 예쁘기만 한 주인공과 우연이 이어지는 비현실적인 설정도 비난의 주된 근거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새롭게 부각된 ‘캔디’형 캐릭터의 특징은 환경과 배경 등에서 우연의 요소를 배제하고 성격도 입체화하는 등 현실성을 보강하며 업그레이드됐다는 점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노처녀 김삼순이 대표적. 그녀는 그다지 예쁘지도 않고 착하지도 않지만 솔직함과 당당함을 무기로 일과 사랑의 성공을 향해 나가고 있다.
‘굳세어라 금순아’의 한혜진, ‘온리유’의 한채영 등도 필연을 가장한 우연 덕분에 성공을 향해 나가기보다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는 ‘억척녀’들이다. 이들에겐 행복을 가져다 주는 ‘백마 탄 왕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도 치열한 갈등 끝에 쟁취한다.
‘캔디’형 캐릭터는 비현실성과 구태의연한 소재라는 측면에서 2000년대 들어 예전만한 환영을 받진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처럼 다시 각광받기 시작한 배경에는 사회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MBC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힘들다 보니 역경을 딛고 성공을 향해 나가는 ‘캔디’형 캐릭터가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실성에 바탕한 인물과 상황 설정으?공감대를 형성하는 점에서 고전적인 ‘캔디’형 캐릭터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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