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 마이클 잭슨(46)의 아동 성추행사건 은 배심의 무죄 평결로 귀결됐다.
지난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카운티지법 로드니 멜빌 판사로부터 사 건을 넘겨받은 배심원단은 13일 오후 2시20분(현지시간)께 위암과 투병중이던 13세 소년에 대한 성추행, 불법 구금, 허위진술 강요, 미성년자에 알코올 제공 등 검찰이 기소한 10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평결을 내렸다.
유죄 평결을 받을 경우 18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할 위기에 몰렸던 잭슨은 수사착 수 이후 20개월만에 멍에를 벗게 됐다.
검정색 상,하의에 완장을 착용한 잭슨은 멜빌 판사가 배심의 평결을 읽는 동안 토머스 메서루 변호사 등 변호인단을 향해 윙크를 보내 감사를 표시했다.
판사가 읽어내려간 결정문에서 배심원단은 전 세계의 이목이 우리 모두에 집중돼있음을 아는 우리 배심은 철저하게 그리고 꼼꼼하게 증거법을 검토했고 정당하게 결론을 내렸다. 이번 사건으로 사법제도의 흠 없음과 공정함이 입증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말하고 세상이 우리들의 사생활과 익명성을 허락하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멜빌 판사는 무죄평결이후 피고석의 잭슨에게 당신의 보석은 풀렸다. 석방된다고 말했으며 팝 가수는 법정을 나서면서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키스를 보냈다.
그러나 톰 스니던 카운티 검사장은 평결 직후 회견에서 우리는 명백히 평결에 실망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지난 37년간 배심 평결에 불평한 적이 없으며 지금 그럴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3년 11월 네버랜드 랜치에 대한 압수수색 등 수사과정을 지휘해 온 그는 또 절대 뒤돌아보지 않는다. 항상 앞을 보라고 말했다.
여성 8명과 남성 4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의 발표를 앞두고 언론은 O.J. 심슨과 스콧 피터슨 재판 보다도 많은 취재팀을 법정 주변에 상주시켜, 평결 발표에 대비해왔으며 CNN과 폭스뉴스 등 미 주요 방송사들이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실황중계했다.
이날 법정 주변에는 또 미 전역과 캐나다는 물론, 프랑스, 이탈리아 등 각국에 서 몰려온 수백명의 팬들이 진을 치고 잭슨의 무죄 평결을 고대했으며, 한 아시아계 여성은 한자로 무죄(無罪)라고 적은 부채를 흔들기도 했다.
앞서 배심원단은 사건을 넘겨받은 이후 7일 동안 32시간에 걸쳐 창(窓)이 없는 회의실에서 마라톤 회의를 거쳤으나 좀처럼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채 난항을 겪었었 다.
최후 변론후 하느님과 미 사법제도를 믿는다고 밝혔던 잭슨은 평결 발표에 앞 서 검정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편으로 법원에 도착,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법정에 들어섰으며 아버지와 동생 재닛 등 가족이 동행했다.
앞서 검찰은 잭슨이 지난 2003년 2월과 3월 자택 네버랜드 랜치에서 로스앤젤레 스에 사는 10대 소년을 성추행했다면서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암을 앓고 있 던 어린이에게까지 술을 먹이고, 포르노잡지를 보여준 만큼 팝 스타 이미지에 얽매 이지 말고 어린 아이를 성 노리개로 삼는 인간에 대해 공정한 평결을 내려달라고 촉구했었다.
그동안 잭슨의 성추행사건 심리에는 ‘나홀로 집에’의 매컬리 컬킨, 코메디언 크리스 터커, NBC 토크쇼 진행자 제이 리노 등 유명 인사들과 전처 데보라 등이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전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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