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추행 인정땐 20년형
리즈 테일러·컬킨 우군 나서
2일 마이클 잭슨의 아동 성추행 사건 재판이 진행 중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마리아의 산타바바라 카운티 법정 밖에서 잭슨의 한 팬이 사건 담당 검사인 톰 스네든을 조롱하는 글이 쓰인 고무 팬츠를 입고 서 있다. 산타마리아 로이터=연합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46)의 운명이 이르면 내주께 결정 날 전망이다. 마이클 잭슨의 아동성추행혐의에 대한 최종판결을 앞두고 있는 미국 산타바바라 대법원은 3일 4개월간에 걸친 검찰과 변호인단의 진술공방을 끝마치고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에게 잭슨의 10가지 기소혐의를 인정할지 여부에 대한 최종평결을 요청했다. 배심원단은 6일 오전 다시 법원에 모인다.
마이클 잭슨은 2003년 위암으로 투병중인 13세 소년과 가족을 자신의 사유지 네버랜드로 초대, 소년에게 포도주와 보드카, 브랜디를 준 뒤 자위행위에 대해 가르쳐준 뒤 자신의 침대에서 소년의 신체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론 조넨 검사는 이날 배심원들에게 “팝 스타로서의 마이클 잭슨 이미지에 얽매이지 말아달라”며 “어린 아이들을 성 노리개로 삼는 인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잭슨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변호인 톰 메세로우는“이번 사건은 고소인 소년의 어머니가 돈을 노리고 벌인 사기극”이라며 “이전에도 이들 가족이 유명인사를 상대로 비슷한 사기를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배심원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140명의 증인과 600가지에 달하는 증거를 토대로 판결을 내리게 되며 아동 성 추행 혐의가 확정될 경우 잭슨은 20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그 동안 잭슨측 증인으로는 은막의 여왕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디바 다이나 로스 등 헐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포함됐고 영화‘나 홀로 집에’의 주인공 맥컬리 컬킨은 법정에서‘잭슨 구하기’에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 언론의 보도 경쟁도 뜨겁다. NBC, CNN, CBS 등의 주요 언론들은 매 시간마다 관련 속보를 쏟아내는가 하면 마이클 잭슨 관련 다큐멘터리와 재판 상황에서 따온 법정 재연 드라마 등을 방영하면서 최종 판결에 대한 여론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잭슨의 모습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은 하루 평균 2,500달러의 자릿세로 거래되고 있을 정도다.
한편 마이클 잭슨이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잭슨이 재판으로 인한 빛을 갚기 위해 자신이 살던 네버랜드를 매각한데 이어 그의 플래티넘 판매곡의 저작권과 비틀즈 악보 목록 출판권의 소유 지분을 담보로 은행에 대출을 받는 등 진퇴양난의 위기를 맞고 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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