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폐쇄 60여년만에
연방하원도 매칭펀드 지원
20세기 초 태평양을 건너온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미국땅에 첫 발을 내딛기 전 반드시 통과해야 했던 ‘천사도’(Angel Island) 출입국관리소 옛모습 찾기 운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주정부가 최근 1,500만달러의 복원기금을 확정한데 이어 23일 연방하원이 23일 매칭펀드로 1,500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샌프란시스코만에 위치한 작은 섬 천사도는 1910년부터 1940년까지 태평양을 건너온 이민자들의 출입국관리소가 있었던 곳으로 유색인종에 대한 배타성이 강했던 당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곳에서는 아태계 이민자에 대한 모멸적인 신체검사와 감정적인 심문이 성행했다. 그러나 1940년 대형화재로 출입국관리소가 폐쇄된 이후 1997년 연방역사유물로 지정될 때까지 천사도는 역사 속에 버려진 섬이었다.
비영리단체인 ‘천사도 출입국관리소 재단’(AIISF)이 중심이 돼 올 8월 복원사업이 시작될 예정으로 AIISF 찰스 그린 사무국장은 “일단 이민자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수용시설을 복원하고, 이민박물관 등을 꾸밀 것”이라며 “2010년까지 복원사업을 진행하겠지만 내년에 임시 개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인역사박물관 민병용 관장은 “천사도는 유럽이민자들의 관문이었던 뉴욕의 엘리스섬과 같은 아시아 이민자들의 중요한 사적지”라며 “천사도 복원은 아태계 이민자들에게 뿌리의식을 심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아태계 이민시대가 시작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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