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논공행상’싸움땐
인수위등 찬밥신세 우려
요즘 한인들 사이에는 벌써부터 새 LA시장의 행정 각료 입각이라는 명제를 두고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감지되고 있다. “누가 유력하다” “인수위원회에 누가 들어간다더라” “그 사람이 뭘했는데 들어가느냐” “어림도 없다. 막아야 한다”등등.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의원이 LA 시장에 당선되는데 물심양면으로 지원포를 쏘아댔던 한인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공을 저울질하며 혹시나 있을 지 모를 비아라이고사 당선자의 논공행상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그냥 눈치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혹시 다른쪽 지지들이 ‘공’을 가로채 갈까 걱정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 당선자는 20일 “시정부 업무를 인수할 인수위원회는 사심 없는 인사들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선 직후 공언한 “시정부에 기생하는 로비스트를 몰아내겠다”는 개혁의 메시지와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다.
비아라이고사 당선자는 또 “인수위원회의 규모 및 구체적 윤곽은 다음 주중 밝혀진다”며 “다양한 인종이 사는 LA시 모습이 인수위원회에도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당선자의 한 측근은 “밥 허츠버그 전 가주하원의장, 버나드 팍스 시의원이 인수위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아시아계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현재 아시아계에 배정된 인수위 자리는 1석 정도에 그칠 확률이 높고, 이마저 한인보다는 중국 또는 일본계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인 지지자들이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지만 제임스 한 시장에게 몰표가 쏟아졌고, 선거자금 모금규모도 전체 선거자금과 비교할 때 미미한 숫자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주겠다는 사람은 마음이 없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우리 속담처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더군다나 한인끼리 패가 갈려 치고 받는 모습을 보인다면 더더욱 한몫을 받아내기가 어렵게 된다.
폭동 이후 선출된 리처드 리오단 새 LA시장이 폭동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이 안타까워 적극 돕겠다고 나섰다가 한인 인사들이 서로 “내가 대표”라고 아귀다툼으로 싸우는 바람에 그만 지원을 포기해 버린 10여년전의 교훈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시장 당선자의 한 한인 지지자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물색해 한 목소리로 시장 당선자에게 등용을 요구해야 한다. 다툼만 하다가는 기회를 놓친다”며 단결을 강조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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