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해전·한산도대첩 끝난뒤엔 ‘시들’…고비용 전투신만 할수도 없고 딜레마
‘불멸의 이순신’의 해전 딜레마?
KBS 1TV 대하 사극 ‘불멸의 이순신’이 작품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스펙터클한 해전으로 인해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지난 해 9월4일 방송을 시작한 ‘불멸의 이순신’은 노량해전 옥포해전 한산도대첩 등 3차례의 해전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대규모 물량 투입과 컴퓨터 그래픽 등으로 장엄한 화면을 만들어 내며 작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 또한 남기고 있다. 해전이 등장하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호응도 편차가 심해 ‘반쪽 드라마’로 남을 우려를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불멸의 이순신’이 시기 별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때는 모두 해전이 절정에 달했던 시점이다. 노량해전을 그린 2004년 9월12일 방송분이 22.9%(AGB 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순신의 첫번째 해전인 옥포해전의 클라이맥스를 다룬 지난 4월3일 방영분은 33.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불멸의 이순신’ 화보
또한 가장 통쾌한 승전으로 남은 한산도대첩을 다룬 지난 15일 방송분 또한 27.5%를 기록하며 ‘해전 방영=높은 시청률’ 공식을 이어갔다. 그러나 해전이 끝난 후에는 하향세가 두드러지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제작진은 시청자의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불멸의 이순신’의 한 관계자는 “생각 같아선 해전 위주로 계속 방영하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아쉽다. 해전의 경우 10~15분 분량의 방영분을 위해 2주일 이상 촬영 및 후반 작업을 해야 하고 비용 또한 평소의 10배 가까이 투입된다. 23전 23승 신화를 이룩한 이순신의 해전을 모두 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감동적인 이야기 거리가 있는 6~7개 정도만을 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덕장이자 지장인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와 지도력, 그리고 조선 조정의 관료들과의 갈등을 본격적으로 조명하면 해전 이상의 관심을 유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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